증기발생기에서 가로 7mm, 세로12mm 연철 발견…규제기관도 은폐 동조 의혹

격납건물 철판 부식에 구멍까지 발견됐던  '한빛 4호기'에서 이번엔 증기발생기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망치 헤드가 발견돼 점입가경의 부실이 확인되고 있다.

한빛 4호기는 격납건물의 철판이 부식된 데 이어  138m 둘레에 깊이 18.7cm 구멍이 뚫린 채 20년간 가동이 돼온 것이 드러나 현재 가동이 중지돼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번엔 원전의 3대 주요설비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 상단에서 가로 7mm, 세로12mm의 마모된 연철(망치 헤드가 오랫동안 떠돌면서 마모된 것으로 추정)이 발견됐다.

심각한 것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이를 7월 10일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이물질’이라고 축소 은폐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

▲ 한빛원전.
여기에 더해 증기발생기 하단에는 가로 세로 7cm, 10cm의 실제 망치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접수되기도 해 한빛4호기가 총체적인 문제 원전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원전에는 이물질감지시스템인 LPMS(Loose Part Monitoring System)이 있으며 운영절차서에 이물질배제 절차인 FME(Foreign Material Exclusion)이 있어 이물질이 감지되면 이 절차에 따라 제거하도록 규정돼 있다.

만약 이물질 감지를 못했다면 LP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품질보증서, 시험성적서 위조는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편, 2016년 1월의 한빛원전 4호기 정기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의견 및 결론에 ‘증기발생기 2차측 이물질 검사 및 제거 절차서 부적합’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물질이 제거되지도 않았는데도 재가동 허가를 내어준 것으로 보여, 규제기관이 은폐에 동조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와 관련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격납건물 부식과 동공 발견에 이어 금속 이물질이 증기발생기에서 발견된 것은 한빛 4호기 안전성에 큰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며 “규제기관이 장기 은폐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무사안일주의, 안전불감증과 책임방기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