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기행 - 2. 경기 포천 버섯마을

포천을 고구려 시대에는 마흘(馬忽)이라 불렀다. 마흘은「삼지연(三地硏)」에서는 물골 ‘水城’ 즉 물이 많은 골(谷)이란 뜻의 '몰골'을 음차(音借)한 것이라고 적혀있다.

지금의 포천이라는 명칭은 물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것이 없고 외부로 흘러 나가기만 한다고 하여 안을 포(抱), 내 천(川)으로 이름하였다.

수려한 자태의 청성산(靑城山, 289m ; 일명 반월산)은 옛 포천현아(현 군내면사무소 부근) 뒤에 솟아있는 산으로 산 위에 올라가면 포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직두리 마을 입구 버섯조형물
포천버섯마을은 서울에서 가까운 동북쪽에 위치해 있다.

임진강 수계의 상류 지역으로 천혜의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 포천버섯마을은 무공해 포자를 이용한 버섯 재배를 주로 하고 있으며, 달고 맛 좋은 무농약 산포도와 물맛 좋기로 소문난 옛날 방식 그대로의 막걸리가 유명하다.

2002년 행정자치부 2차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주민들의 정보화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2005년 경찰청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계기로 농촌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주민들은 현대 생활에 찌든 도시민들께 편안한 휴식처와 풍요로운 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농촌관광 마을로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포천버섯마을을 중심으로 유적과 유물이 풍부한 포천 여행을 떠나보자.

포천 시내에서 버스로 5분 거리 군내면 우체국 앞에서 하차우 도보로 8분쯤 걸으면 포천향교를 만날 수 있다.

포천향교
포천향교는 고려 명종 3년(1173)에 처음 지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한국전쟁 때 파괴된 것을 1962년에 고쳐 세운 것이다.

전체적인 건물의 배치는 앞쪽에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고, 뒤쪽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이 있어 전학후묘의 전형적인 배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잘 알다시피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반월성지는 해발 283.3m의 청성산(일명 반월산) 정상을 중심으로 축조된 산성이다.

군내면 면사무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포천시 주변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성곽 중 그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다.

전체적인 형태는 1,080㎡이고 면적은 약 37,200㎡로 사방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지역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흐르는 구읍천, 하성천, 포천천이 천연적인 방벽을 형성하고 있다.

반월성지는 그동안 후 고구려 궁예가 축성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었지만 1994년도 조사결과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고구려, 신라를 거쳐 통일신라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고려시대에 개성이 수도로 정해지자 전략적 가치가 떨어져 폐성 되었지만 조선 광해군 10년(1618년) 후금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개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포천향교와 반월성지를 둘러보았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버섯마을을 둘러볼 차례.

포천시 군내면 에 있는 직두리(里)는 버섯체험의 본산이다. ‘버섯돌이와 떠나는 신나는 버섯여행’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개별(어른 25,000원, 어린이 15,000)로도 참가가 가능하지만 단체(어른 20,000원, 어린이 15,000원)참가가 아무래도 더 실속이 있다.

마을 동쪽에서부터 이어지는 산이 높게 자리잡고 있으며, 지대가 낮은 서쪽에 논이 형성되었다.

직두리는 사직단이 있었다 하여 피머리 또는 직두동이라 하였다.

지금은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연씨성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마을 안쪽에는 연놀부 배 농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마을 뒷산은 늪지대를 이루고 있어 늪에서 사는 동식물을 볼수 있으며 수원동 계곡에 천연기념수인 300년된 두 소나무가 마치 부부처럼 엉켜느러져 있어 부부송이한다. 이부부송을 찾은 부부는 금실이 좋아 진다고 한다.

 
식사는 당연히 버섯전골. 어느 동네나 버섯전골 식당은 한 두 곳 있게 마련이지만 이곳 직두리 포천 버섯 마을 식당의 버섯전골은 차원이 다르다. 방금 딴 각종 버섯으로 요리를 하기에 맑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른은 칼칼한 매운맛에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신선이 따로 없다. 그 외 버섯전과 버섯 탕수 등을 직접 요리 하여 먹을 수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분이라면 중식은 무료, 참가비에 포함돼 있다.

버섯전골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나서보는 것도 괜찮을 터.

‘악’(岳)자가 이름에 들어 있는 산은 암산(岩山)이자 험산, 운악산(935.5m)이 바로 도전지다. 경기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한북정맥 상에 힘차게 솟아있는 운악산은 파주 감악산,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서울 관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힌다.

▲ 운악산
운주사 입구나 대원사 입구를 들입목할 수 있는데 한 20분 정도 오르면 정자가 나온다.

이곳이 무지치폭포 전체를 가장 잘 바라보는 전망대다. 무지치폭포는 홍폭(虹瀑) 혹은 무지개폭포로 불리는데, 옛 기록에 높이가 700여척(1척은 0.3m)으로 적혀 있을 만큼 높다. 폭포의 바위가 붉은색이다. 전투에서 피투성이가 된 궁예가 이곳에서 피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여름 장마철 수량이 많을 때는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빙벽코스로 인기를 모은다.

폭포를 지나면 신선대와 애기바위를 만날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포천과 철원, 가평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산은 또 한 번 ‘악’소리 날 정도로 몹시 가파르고 힘들다. 철계단과 사다리, 로프를 잡고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내려오는데 집중한 나머지 이 무렵 운악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놓친다면 후회막급. 바람 되어 쉬엄쉬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산 밑이다.

▣ 찾아가는 길

43번국도 이용 : 서울,의정부-송우리-포천경찰서방향-한내사거리 우회전-용정사거리에서 가평방면으로 직진-직두삼거리(주유소위치)
47번국도 이용 : 구리,퇴계원-진접-내리-서파검문소사거리에서 포천방면(56번도로)-굴고개넘어서-직두삼거리


▣ 주변 맛 집

 
*선우가든
맛있는 버섯요리집
주메뉴: 각종 버섯음식(버섯전골, 버섯차돌박이)
연락처: 031-535-9500
최대수용인원: 80명
서비스: 단체 손님의 경우 차량 제공
 

*종가집 : 멧돼지 생고기 연락처:031-535-7030 / 011-7557-4110
* 일광가든 : 방복 토종닭, 오리 연락처: 031-531-8747
* 고향집 : 닭갈비, 이동갈비 연락처: 031-531-7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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