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갤러거·리사 마이어스 지음, 알마 펴냄

『환경운동의 11가지 도구들』은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가 20여 년 동안 후원하고 있는 ‘활동가 회의’의 주요 내용을 담은 책이다.
 
‘활동가 회의’는 ‘비즈니스’ ‘캠페인 전략’ ‘마케팅’ ‘조직’ ‘모금’ ‘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성공하는 환경운동에 관해 논한다.

 
그런데 왜 의류 기업이 환경활동가들을 후원할까? 왜 그 핵심을 모아 책으로 출간할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서퍼이자 등반가였다.

이들에게 자연은 먼 곳이 아니다. 파도치는 해변이 자연이고, 새가 노래하는 등산로가 자연이다.

이 때문에 파타고니아는 1985년부터 매출액의 1퍼센트를 숲과 사막, 강과 해변 등을 지키는 지역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이 책은 다른 의미의 기부인 셈이다.

많은 환경운동가는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다. 아마추어가 조직 운영을 배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환경운동 또한 하나의 사업이다. 사무실 임대료, 직원 급료 등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있다.
 
이를 기업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해야만 환경운동은 거대 기업의 이익에 맞서 싸울 수 있다. 승리하기 위해선 유용하고 효과적인 도구가 필요하다.

파타고니아에서 환경 관련 에디터로 일하고 여러 권의 픽션과 논픽션을 쓴 노라 갤러거Nora Gallagher와 활동가 회의를 주최하는 리사 마이어스Lisa Myers는 환경운동의 실질적인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환경운동에 필요한 요소를 11가지로 나누었다.

얼핏 보면 스타트 업 기업 매뉴얼과 흡사하다.

환경단체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자본과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는지 아는 사람을 별로 없다.

환경운동을 추상적인 활동, 직접적인 결과보다는 ‘의미’를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실현시킬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도 필수적이다.

자연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간은 기형적인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숲이 파괴되는 것을, 바다가 오염되고 남획되는 것을, 생물이 멸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두 엮은이와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활동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이 책은 두 가지에 관해 말한다.

첫 번째, 환경운동이 실질적인 변화, 즉 댐을 철거하고 공장의 매연을 줄이고 무분별한 개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번째, 승리가 확실치 않은 일에 소모하는 시간, 에너지 및 재정적 낭비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환경운동의 진전은, 측정은 차치하더라도 포착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느 유명 작가가 한 “천천히, 그러다가 갑자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하나뿐인 지구의 미래에도 해당된다면, “갑자기”는 사람들의 의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간은 변화할 수 있다.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특별한 자연환경은, 자연환경을 위해 맞서 싸운 평범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이다.

‘캠페인 전략’에 관해 글을 쓴 브라이언 오도널Brian O’Donnell은 글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아침 여섯 살짜리 딸이 내가 쓰고 있었던 글에 대해 물었고, 내가 책에 들어갈 하나의 챕터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딸아이는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내야 한다고 했다.

만약 당신이 캠페인을 위한 올바른 전략을 얻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결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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