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사과 대목 개발을 위한 20여 년의 연구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사과 왜성대목을 알리고 상품성과 보급 가능성을 평가하는 자리를 24일 사과연구소(경북 군위)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왜성대목은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성질을 지닌 대목이다.

사과나무 재배 시 일반적으로 관리가 편하고 나무를 많이 심기 위해 왜성대목에 재배를 원하는 품종의 나뭇가지(접수)를 붙여 나무 크기를 작게 자라도록 한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육성한 왜성대목 4계통(KAR3, KAR7, KAR8, KAR9)이 소개된다.

개발된 왜성대목은 추위에 강한 계통, 사과 면충에 저항성이 있는 계통, 흡지(대목에서 나오는 새순)가 발생하지 않는 계통, 수량성이 높은 계통이다.

1993년부터 1995년 사이에 인공 교배해 현재까지 뿌리내림을 하는 힘(발근력), 재배 특성 등 생육특성과 주 재배 품종인 '후지', '홍로' 등을 착과시켜 과실 특성에 대한 조사,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 흡지 발생 비교.
기존 대목과 비교 시 과실 착과나 수량 등 과실 품질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기상 이변에 따라 사과 재배지 북상으로 도입 대목인 'M.9'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언 피해 등 환경 부적응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내한성에 대한 평가도 반복해 실시했다.

이번 평가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왜성대목의 특성과 우수성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실용성도 함께 검토한다.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왜성대목 계통은 올해 직무육성 품종선정위원를 거쳐 2018년 품종출원 예정이며 지역 적응시험 후 4∼5년 안에 농가에 보급된다.

사과 대목의 경우 한번 심으면 쉽게 갱신할 수 없어 품종 육성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든다.

농가 보급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20여 년 만에 육성된 국산 1호 왜성대목은 기존 도입 대목보다 여러 가지 특성에서 우위에 있으므로 앞으로 새로운 대목 시장 형성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농친청 사과연구소 김정희 연구사는 "사과 왜성대목 계통에 대해 지속적으로 묘목 생산자 및 육종, 재배, 병해충 전문가와 의견을 주고받아 국내 기후와 환경에 충분히 적응 할 수 있는 대목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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