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소안도에 사는 ‘소안해마(가칭)’의 성체를 확보하여 부화된 치어를 키우는 방식으로 최근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성숙한 소안해마 2쌍을 소안도 인근 바다에서 올해 5~6월에 포획하여 사육용 수조에서 출산 시기와 유사한 온도를 유지하며 교미와 산란을 유도한 결과, 수컷 1마리당 약 25~50마리(월 1회)의 해마 치어를 방출하는데 성공했다.

인공 증식으로 태어난 어린 소안해마는 성체와 격리돼 성장 단계별로 먹이를 공급받았으며, 약 50일이 지난 올해 8월 기준으로 생존율이 약 68%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치어 생존율이 약 30% 이상일 때 어류의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년부터 매월 5백 마리의 소안해마를 인공 증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거머리말 군락지 수컷 해마(소안도).
소안해마는 지난 2012년 4월 소안도 일대에서 전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후보종으로 현재 서식지 특성 및 생태 정보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해마종은 소안해마를 제외하고 산호해마, 점해마, 가시해마, 복해마, 해마, 신도해마, 히포캄푸스 켈로기(Hippcampus kellogii, 국명없음) 등 총 7종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취약(VU) 또는 정보부족(DD)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일처제로 알려진 해마는 번식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이 꼬리를 감은 상태에서 교미를 하며 암컷은 수컷의 배에 있는 보육낭(brood pouch) 속에 산란한다.

이후 수컷은 수정란을 돌보고 부화시킬뿐만 아니라 태어난 새끼가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보육낭에서 키워 약 0.7cm 정도까지 성장한 약 30~70개체의 치어를 출산한다.

해마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Red List) 및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해마는 특히 수심이 깊지 않은 연안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데, 오염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알려져 있어 연안해역의 생태계 파괴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잘 나타내 주는 지표종으로 국제적으로 활용되는 종이다.

따라서 연안개발로 인해 자연성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 보전대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이규성 소장은 “인공 증식을 통해 태어난 소안해마를 서식지인 거머리말 군락지에 다시 놓아주는 사업을 통해 해양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고 소안도 일대가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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