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건조, 고온에도 잘 견디며 병에도 강한 새로운 품종의 배추가 개발돼 보급 확대를 위한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배추 신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10월 31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군)에서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이날 배추 관련 산업체, 종자업체, 유통업체 등이 참석해 신품종의 상품화 가능성을 논의하고, 기존 육성 품종과 육종 소재의 활용 촉진을 위한 평가를 실시했다.

▲ 배추 ‘원교20050호’. 반결구형으로 윗부분이 느슨한 구를 형성한다.
올해 새롭게 육성된 품종('원교20050호')의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23.08 μmol/g D.W.)은 현재까지 개발된 품종 중 가장 높다.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는 배추과 채소에 존재하는 암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는 황화합물로, 브로콜리, 배추, 양배추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춘광' 품종(14.10 μmol/g D.W.)보다 1.6배, 지난해 개발된 '원교20049호' 품종(19.19 μmol/g D.W.)보다는 1.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생으로 맛을 보면 쌉쌀하지만 김치나 탕으로 가공하면 구수한 감칠맛을 더해준다.

김치로 담아 먹는 포기형 배추는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지 않은 편이라 고기능성 품종 육성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지난해까지는 기능성이나 포기가 형성되지 않는 순무형 품종이 선발됐으나 오랜 연구 결과 올해는 배추형의 고기능성 품종이 개발돼 앞으로 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품종은 반결구형 배추로 시래기, 감자탕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한 배추 신품종은 품종을 만들기 위한 중간모본으로 앞으로 종자업체에 분양될 계획이고 수요가 있을 경우 가공 및 유통업체로의 분양도 가능하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배추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무, 양배추도 함께 선보였는데 관련 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의 연구 방향 설정에 참고할 계획이다.

농진청 김대현 채소과장은 "배추는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는 중요한 채소"라며 "연중 안전하고 신선한 배추를 공급하기 위해 기후 온난화에 대처하고 기능성분도 많은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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