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개발'이 21세기를 이끌 주요 패러다임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관광 분야에도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생긴 개념이 바로 '생태관광(eco tourism)이다.

오랫동안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 녹색산업, 무공해산업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관광산업이 대량관광, 대중관광의 형태로 진행되면서 관광의 대중화,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목표로 하기 시작했고, 콘텐츠보다는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지향성을 띠면서 환경오염, 환경훼손, 지역문화 및 지역정체성 소멸, 지역주민의 일방적 희생강요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이 때문에 관광과 환경의 적절한 균형유지를 통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건전한 관광발전의 기초가 되게 하고, 환경보호와 보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지나친 관광수요가 자연, 문화, 생활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생태관광’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태관광(eco tourism)'은 '지속가능관광(sustainable tourism)'이란 말과 자주 비교된다.

뜻과 개념이 유사해 학자들 간에도 굳이 나눌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제기 되고 있기도 하다.

▲ 관광객들이 인제군 생태마을의 용늪을 가이드와 함께 탑방하고 있다.
생태관광은 생태계 혹은 자연환경 보호의 관점을 중시하면서도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관광하는데 비중이 큰 반면, 지속가능관광은 생태계와 자연환경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지역 주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관광산업의 발전을 함께 하자는 개념으로 여겨진다.

생태관광이란 말은 1965년 미국의 학자 헤쳐(Hetzer)가 처음 사용했으며, 1980년대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다 유엔이 생태관광의 세계적인 중요성을 인식해 1998년 7월 유엔총회에서 2002년을 '세계 생태관광의 해'(International Year of Ecotourism, IYE)로 지정, 공식화 했다.

반면 지속가능관광은 1972년 ‘로마클럽’의 제1차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에서 환경과 개발에 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1987년에 발표한 '우리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개발'이란 말을 공식화하며 함께 사용되기 시작했다.

생태관광과 지속가능관광을 하는 관광객은 그에 합당한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이를 테면, 관광객은 도덕적, 환경적으로 책임감 있는 여행업체를 선택해야 한다든가, 지리, 역사, 관습, 지역관심사 등의 지역사회 자연유산과 지역주민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 지역의 생태계와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품 구입은 하지 말고 지역사회의 자원보호활동을 지지해야 하는 등의 역할도 있다.

한편 환경부는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을 '생태관광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제주 선흘리, 인제 생태마을, 고창 용계마을, 국립공원 명품마을 영산도 등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지역을 포함해 전국 20개 생태관광지역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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