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취(砂嘴) 또는 사주(砂洲)의 발달로 해안의 만(灣)이 바다로부터 떨어져 만의 입구가 좁혀짐으로써 생긴 호소(湖沼)를 말한다.

여기서 사취(砂嘴)는 바다 가운데로 길게 뻗어나간 모래톱을 말하며, 사주( 沙柱)는 하천에 의해 바다로 유입된 토사가 파랑과 연안류에 의해 다시 해안과 평행하게 퇴적된 해안 지형을 말한다.

국내(남한)에는 18개의 석호가 분포하며, 대부분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에 집중 발달돼 있다.

▲ 강원도 고성군의 천진호.
강릉의 경포(鏡浦), 주문진의 향호(香湖), 속초의 청초호(靑草湖)·영랑호(永郎湖), 고성의 삼일포(三日浦)·송지호(松池湖)·화진포(花津浦), 통천의 강동포(江洞浦)·천아포(天鵝浦), 정평의 광포(廣浦), 영흥의 상포(上浦)·하포(下浦) 등은 유명한 석호들이다.

석호는 수심이 얕고 바다와는 모래로 격리된 데 불과하므로, 지하를 통해서 해수가 섞여드는 일이 많아 염분농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사주가 발달해 석호가 만들어진 뒤에는 계속되는 퇴적물에 의해 결국 매립되는 운명을 맞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동해안과 서해안의 석호는 하천에 의한 토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매립된 석호는 간척에 의해 농경지로 활용되거나 자연 방치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석호가 육상과 해양의 점이지대로서 중요한 '제3의 생태계'로 보기도 한다.

호소에서 육지로 변해가는 중간단계인 '습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는 것인데, 이 경우 다양한 생물의 보고이자 고환경 복원에 중요한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환경부는 동해안 석호 면적 중 20~30%만을 습지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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