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최근 5년간 멧돼지 출몰 관련 대응활동 통계분석 발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멧돼지 출몰이 가장 많은 가을·겨울철을 맞아 관련 통계를 내놓고 시민들이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행동요령을 숙지해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간('12~'16년) 멧돼지 출몰 건수는 가을과 겨울이 총 853건으로, 전체의 62.6%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산에서 출몰하는 경우가 절반 정도를 차지(679건, 50.6%)하고 교미기간 중인 11~12월에는 성질이 더욱 난폭해지는 만큼 가을·겨울철 산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하고 등을 보일 경우엔 겁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하는 만큼 눈을 똑바로 보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시는 밝혔다. 또 멧돼지를 위협하거나 달아나기 보다는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로 대피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5년간 멧돼지 출몰 관련 대응활동 통계를 분석, 그 결과를 17일(금) 발표했다.

소방재난본부가 멧돼지 출몰로 출동한 건수는 '12년 56건에서 '16년 623건으로 5년 사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22.7건이다.

해마다 도심 멧돼지 출현 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번식기를 앞둔 가을철(전체 중 45.6% 차지)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멧돼지는 생후 2년 이후부터 번식이 가능하며 평균 5~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도 9월말 현재 기준으로 362건 출동했으며 2016년도 9월 323건 대비 39건(10.8%) 증가했다.

월별로는 10월이 235건(17.2%)으로 가장 많았다. 11월 200건(14.7%), 9월 186건(13.6%), 12월 141건(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2012~2016년 월별 멧돼지 출현현황.
계절별로는 가을철 621건(45.6%)과 겨울철 232건(17%)이 전체의 절반 853건(62.6%) 이상을 차지했으며 여름철 264건(19.3%), 봄철 246건(18%) 순이었다.

출현 장소별로는 산이 679건(50.6%)으로 가장 높았으며 아파트 138건(10.1%), 주택 109건(8.0%), 도로 77건(5.6%), 공원 62건(4.5%) 등의 순이었다.

자치구별 출동건수는 종로구 422건, 은평구 292건, 성북구 155건, 도봉구 130건, 서대문구 128건, 강북구 12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해 출동한 사례도 있다. 종로구 명륜3가 산2-13 산책로 인근에 멧돼지 4마리가 출몰(2017.10.12)했고, 마포구 홍대 앞 출몰(2017.5.23)한 멧돼지는 실탄을 맞고도 달아난 경우도 있었다. 

특히 2016년의 경우 작년대비 259건(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는 “호랑이, 늑대가 사라진 생태계에서 멧돼지는 천적 없는 최상위 포식자가 돼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가을철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멧돼지를 만났을 때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서울시도 멧돼지 출몰 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신속히 대응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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