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J.노첼라 2세 외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는 군·동물 산업 복합체가 동물을 전쟁에 강제 동원하고 고문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물질을 생명보다 중시하는 세상에서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동물의 목소리, 그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취급되는 동물의 목소리를 대중의 관심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책의 기획은 소박했다.

미 해군의 돌고래 부대 운영 등 현대 전쟁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뉴스를 가끔 접하면서 도대체 어떤 동물이 어떤 용도로 인간의 전쟁에 사용되는지 궁금해졌다.

생각해보니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동물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하는 들어보지 못했고, 어쩌다 전쟁에 참여한 동물을 영웅화하는 뉴스만 접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끔찍한 파괴력을 생각할 때 전쟁의 참상이 미치는 영향이 과연 인간에게만 국한될까 궁금했다.

이 책은 예로부터 동물이 전쟁의 도구인 동시에 희생물이 되어온 역사와 함께 고도로 과학기술이 발달된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폭로한다.

계속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에 이르러 더 악랄해졌음을 밝힌다. 동물·산업 복합체 개념은 1989년 바버라 노스케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는데, 동물·산업 복합체는 오늘날 존재하는 군산 복합체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특징이다.

세계 최대 무기상인 미국 군산 복합체가 동물을 대대적으로 강제동원하고 고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책에서는 군·동물 산업 복합체라고 부른다.

전 세계 무기 수출량 1위의 미국산 무기는 무고한 민간인과 동물의 목숨 값을 담보로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동물은 교체 가능하고 쓰고 버리는 전쟁 무기로 착취된다.

동물은 전쟁터에서 직접 무기로 사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군인들의 훈련 과정과 실험에서 그 못지않게 잔인하게 다뤄진다. 그 동안 세상이 몰랐던 군·동물 산업 복합체가 동물을 얼마나 잔인하게 이용하고 버리는지 처음으로 이 책을 통해 드러난다.

또한 여러 분야의 학자, 과학자가 군·동물 산업 복합체와 얼마나 긴밀히 밀착해 있는지도 밝힌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유전공학을 통해 동물을 유기적으로 개조하거나, 동물에게 로봇의 일부분이나 장비를 결합해서 ‘동물 병사’를 만드는 연구에 부역한다는 것이다.

한편 대표 저자 앤서니 J.노첼라 2세는 교육가, 평화 활동가이며, 햄린 대학교 교육학부 초빙 교수다.
 
비판적 동물 연구, 장애 연구, 환경윤리, 도시교육, 평화와 갈등 연구, 비판적 교육학, 아나키스트 연구 분야의 대표적 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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