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2017년 한 해 동안 서해5도를 대상으로 총 9회에 걸쳐 생물다양성 종합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 5종 및 미기록종 15종을 포함하여 161종의 생물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서해5도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서해5도 지원특별법 기준) 등 5개의 섬을 말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종합정밀조사 기간 동안 서해5도에서 620종의 생물을 확인했다.

이 중 161종은 기존의 연구결과와 중복되거나 문헌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종으로 서해5도에 처음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발견된 서해5도의 생물종 수는 기존 연구결과인 3,191종과 합하면 총 3,352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서해5도에 처음 서식이 확인된 161종은 곤충 57종, 무척추동물 54종, 고등·선태식물 32종, 조류 3종, 포유류 2종 등으로 구성됐다.

▲ 서해5도에서 발견된 신종 Lophodoris sp. nov(위)와 미기록종 Sakuraeolis enosimensis(아래).
신종 5종은 연체동물인 로포도리스(Lophodoris sp. nov.), 태형동물인 율리에눌라 에리나이(Jullienula erinae sp. nov.)와 푸엘리나 파라카이시아(Puellina paracaesia sp. nov.), 원핵생물인 리조비움(Rhizobium sp. nov.)과 프세우독산토모나스(Pseudoxanthomonas sp. nov.)다.

미기록종 15종은 갯민숭달팽이 사쿠라이올리스 에노시멘시스(Sakuraeolis enosimensis), 선태식물 디크리움 플렉시카울레(Ditrichum flexicaule), 원핵생물 쿠르토박테리움 플라쿰파키엔스 (Curtobacterium flaccumfaciens) 등으로 무척추동물 6종, 선태식물 6종, 원핵생물 3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 결과, 서해5도는 육지와 분리되어 있으며 면적이 좁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조류(鳥類) 등 특정한 분류군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5도의 생물종 수 3,352종 가운데 조류는 342종으로, 2016년 국가생물종 수에 포함된 우리나라 전체 조류 522종 중 65.5%가 서해5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수달, 물범, 구렁이, 매, 대청부채 등 총 46종(I급 7종, Ⅱ급 39종)이 확인되어,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267종(I급 60종, Ⅱ급 207종)의 17.2%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남방계 곤충인 ‘바둑돌부전나비’와 북방계 곤충인 ‘사흘베르크털보갈색풍뎅이’가 해당 지역에서 함께 발견됐으며, 태안 일대가 주요 서식지인 어류 ‘고려실횟대’와 무척추동물 ‘장수삿갓조개’도 발견되어 서해5도가 생물지리학적으로 기후변화 연구 등에 중요한 지역임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서민환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정밀조사 결과, 신종과 미기록종이 다수 발굴되는 등 서해5도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서해5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그간 부족했던 섬지역의 생물다양성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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