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일대와 태평양, 미국 서부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진행됐습니다.  이 날 일식은 달이 태양을 80%가량 가리는 '부분일식'으로 진행됐는데, 일본 남부지역과 북태평양, 미국 서부지역 일부에서는 달이 태양의 한복판을 가려 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의 전부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개기일식'이라 합니다. 일식은  달이 태양을 도는 궤도가 지구보다 약 5° 기울어져 있어, 지구와 태양, 달이 거의 일직선을 이루었을 때만 발생하게 됩니다. 우주가 보여주는 환상적 '쇼'중 하나인 것이지요.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일식이 2백65건, 월식이 3백44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천문기상관측기구인 '서운관'이 일식을 예고하면 조정 대신들은 반성의 표현으로 소복을 입고 하늘에 비는 행사를 치렀습니다. 왕조시대에 태양은 제왕의 상징이었으므로 태양이 가려지는 것은 엄청난 '불경'이었던 때문이지요. 과학의 발달로 일식의 시기까지 정확히 계산할 수 있었지만 고래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식=변고'라는 두려움을 감당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식을 두고 '자연이 준 선물'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두려움 느끼는 사람도 몇 있을 겁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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