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물질 풍부·가공 용이해 보리산업 활성화 기대…고창군·하이트진로 MOU

농촌진흥청 개발한 색깔보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보리에는 없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기능성 물질이 들어있는 데다 가공하기도 좋아 보리 가공 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색깔보리는 2017년, 농가와 산업체의 계약재배로 전북 고창지역 200헥타르의 면적에서 총 800톤이 생산됐다. 올해에는 재배면적이 늘어 300헥타르의 면적에서 총 1천 100톤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색깔보리는 농진청이 지난 2008년부터 육성하기 시작했으며, 자색보리인 ‘자수정찰’, ‘보석찰’, ‘보안찰’과 청색보리 ‘강호청’, 흑색보리 ‘흑나래’, ‘흑누리’, ‘흑광’ 등이 있다.

▲ 보리 커피와 삼색보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호청’, ‘자수정찰’, ‘흑누리’).
대부분 품종에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다.

이 중 흑색보리 ‘흑누리’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기능성 물질이 일반 보리보다 많고 베타글루칸과 당 함량도 많아 빵, 커피, 차 등 다양한 가공제품에 이용되고 있다.

청색보리 ‘강호청’은 총안토시아닌 함량이 색깔보리 중 가장 많이 들어있는 메성쌀보리로 다른 색깔보리보다 종자 안쪽까지 색깔 침투가 더 이루어진다.

자색찰보리 ‘보석찰’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자수정찰쌀보리보다 높고 찰성이다. 흡수율과 퍼짐성이 대조 품종(‘새찰쌀보리’, ‘자수정찰’)과 비슷해 색깔보리로서 우수한 보리밥 특성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농진청은 5일, 국내 보리산업 활성화와 협력 강화를 위해 고창군(군수 박우정),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와 ‘컬러(색깔)보리 이용 가공식품 개발 및 원료 공급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고창군청에서 보리 커피와 삼색보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호청’, ‘자수정찰’, ‘흑누리’)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원료곡 생산부터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연구기관·지자체·산업체가 협력해 지역 농업인의 소득을 보장하고 보리 부가가치 상승 및 가공산업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공식품 활성화를 위한 원료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강호청(청색)’, ‘보석찰(자색)’, ‘흑누리(흑색)’ 등이 이용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가공용도별 보리 품종 개발과 제품 품질 향상 기술에 힘써 농가와 산업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농진청 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은 “농가와 산업체가 연계한 재배단지 조성을 통해 색깔보리산업 활성화를 추진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과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