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남산공원, 삼청공원 등에 조성한 유아숲체험원 47개소를 내일 3월 12일(월)부터 동시 개장을 통해 본격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일률적이고 정형화된 실내 교육에서 벗어나, 날씨에 상관없이 가까운 숲(유아숲체험원)으로 나가 아이들이 숲 속의 모든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지는 숲체험의 장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숲체험원을 이용하는 대상은 △연간 사전신청을 하여 유아숲을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유치원(정기이용기관)과 △유아숲체험원을 이용하지 않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를 둔 일반 가정, 즉 ‘개인’ 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올해는 서울시 내 유아숲체험원을 이용하고자 연간 사전신청을 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무려 506곳이나 된다. 이 기관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인근 유아숲체험원에서 상주하는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숲체험을 할 수 있다.

▲ 서대문구 인왕산 유아숲체험원에서 밧줄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유아숲을 이용하지 않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도 유아숲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사전신청이나 비용 없이 평일 또는 주말에 가까운 유아숲체험원을 방문해 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숲체험을 하면 된다.

그러나 평일의 경우,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어린이집·유치원생들과 겹칠 수 있으니, 한적한 주말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숲체험의 효과는 이미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숲체험 전후로 학습능력, 환경감수성, 면역력, 사회성이 발달되고 인지적(IQ), 정서적(EQ), 사회적(SQ) 자아개념 확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패터 헤프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취학 전 숲체험을 경험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동기 부여·인내력·집중력, 사회성, 수업참여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유아숲체험원은 2012년에 조성시작 이후, 작년까지 총 87만여명(878,610명)이 이용했다.

평일기준 2015년에는 13만명(18개소), 2016년에는 23만명(28개소), 2017년에는 36만명(41개소)이 이용하며 체험원의 개소수 확대와 더불어 매년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올해 5개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며, 이중 3개소가 시민참여예산으로 만들어진다.

5천㎡ 이상의 중·대형 규모로 조성하는 유아숲체험원과 달리 동네뒷산이나 하천변 등을 활용해 300㎡내외로 조성하는 유아동네숲터도 올해 100개소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도한 시설물은 지양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더라도 자연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우면서 놀 수 있는 숲을 안전하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요즘 ‘헬리콥터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지나친 자녀 과잉 보호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아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행복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숲체험의 방향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찾아가는 유아숲 아카데미’도 올 3월부터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에서 벗어나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유아숲 체험시설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학부모님들의 ‘숲은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유아숲활동의 방향을 함께 생각하고, 우리 아이들이 숲에서 놀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