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수산물의 생산·수급현황과 산지-도매-소매단계의 수산물 유통경로 · 비용 등의 내용을 담은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 조사는 2016년 3월에 시행된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계획 등 관련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실시된 법정조사이다.

조사는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으며, 수산물 유통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4개 대중성 품목별(고등어·오징어·갈치·명태) 유통실태조사로 나누어 진행했다. 또한, 조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조사 및 관계자 면담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수행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수산물 총 생산량은 374만 3천 톤으로 2016년(327만 톤) 대비 14.5% 증가했으며, 이 중 양식어업 생산량이 231만 톤으로 2016년(187만2천톤) 대비 24.3% 늘어나며 전체 생산량의 62%를 차지했다.

▲ 어업별 생산현황.
연근해어업 및 원양어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3.5% 증가한 92만 7천 톤, 47만 톤으로 집계됐다.

또한 2016년 기준 수산물 국내생산량은 327만 톤, 국내소비량은 439만 톤으로 2016년 수산물 자급률은 2015년(71.5%)에 비해 소폭 상승한 74.5%로 파악됐다.

2017년 수산물 전체 계통출하율은 39.4%로 조사됐다. 그중 연근해 수산물의 경우 계통출하가 87%, 기타 유통도매업자 등을 통한 비계통출하가 1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물량이 유통되는 곳은 지역 전통시장(35~40%)으로, 소비지 도매시장(17~22%)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양식산 수산물의 계통출하율은 28.8%이며, 이 중 생산액 비중이 가장 높은 활어(34.2%)의 경우는 약 40%가 계통출하, 나머지 60%가 산지 수집상을 통해 출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양산 수산물의 경우 원양선사와 도매업자간의 거래를 통해 저장·가공업체로 유통되는 비중이 40~45%, 소비지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으로 유통되는 비중이 35~40%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전국의 산지위판장은 213개이며, 총 거래물량은 114만 4천 톤, 거래금액은 3조 5,749억 원으로 조사됐다.

▲ 수산물 수급현황 추이. 단위 : 천 톤, %
거래되는 수산물 형태는 선어가 51.1%로 가장 많았다. 산지위판장의 유통종사자는 총 7,145명으로 조사되었으며, 이 중 중도매인이 3,744명으로 52.4%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다.

전국의 소비지 도매시장 중 수산물을 취급하는 도매시장은 총 18개소로, 거래물량은 41만 4천 톤, 거래금액은 14,731억 원으로 확인됐으며 그 중 생산자 개인출하 비중이 4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 유통종사자는 총 3,355명이며 중도매인이 1,507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 수산물 도매시장 중도매인의 연간 매출액은 대부분(77.3%) 10억 원 미만에 불과하여 규모가 영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 유통경로를 살펴보면, 고등어는 99%를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최근 자원감소 및 소형화로 인해 저장·가공업체 유통비중(60%)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의 계통출하율은 64.6%이며, 오징어 선어의 경우 소비지 도매시장으로의 유통물량(35%)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갈치는 98.8%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갈치 선어의 경우 지역전통시장(소매상)으로 38%, 대형소매업체로 30%가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양어업 생산량이 100%인 명태는 전량 냉동형태로 비계통 출하되고 있으며, 가공업체로의 유통물량(54%)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4개 대중성 품목의 유통비용 조사결과,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명태 66.3%, 고등어 56.7%, 갈치 44.7%, 오징어 45.9%로, 2017년 생산량 가중치를 적용하면 4개 품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51.8%으로 확인됐다.

즉 수산물 소비자가격을 1,000원이라 가정하는 경우, 생산자 수취가격이 482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유통비용이 518원을 차지한다.

이 기준에 따라 살펴보면 유통비용은 산지에서 83원, 도매 단계에서 140원,소매 단계에서 295원이었으며, 소매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년 상반기 중 유통산업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산지-소비지 유통시설의 품질·위생(저온유통체계 포함) 현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여 금년 하반기 중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산물 산지에 전처리·가공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산지거점유통센터(FPC)를 구축해 유통단계를 단축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현재 5개소인 산지거점유통센터를 1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수부 정도현 유통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수산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보여주는 최초의 조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해 수산물 유통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유통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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