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사료는 조사료(粗飼料)의 우리말로 목초(牧草)이외에도 채소류, 서류, 식량작물류, 담근먹이(사일리지) 등이 포함되는 개념이다.

풀사료는 인류가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이던 때부터 이용했고, 풀을 저장해 사료로 이용한 것은 기원전 1,500~2,000년경 이집트에서 시작했다고 추정할 만큼 그 역사가 깊다

풀사료는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상승, 가축분뇨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풀사료가 가지는 여러 가지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이상기후와 바이오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인해, 과거처럼 싼 가격에 사료곡물을 수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있으며 국제 곡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곡류사료의 대안으로 풀사료에 대한 시장가치가 향상되고 있으며, 국산화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 농진청이 개발해 보급중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좌)와 풀사료 재배 모습(우).
실제로 질 좋은 풀 사료의 충분한 공급은 건강한 가축을 키울 수 있어 축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경영비를 절감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의 휴경지나 유휴지를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지난 2011년 2,251 ha의 농지에서 1억3천만톤, 177억 달러어치의 건초를 생산했으며, EU의 경우도 2010년 현재 17만ha의 농지에서 연간 23만톤 규모의 풀사료 종자를 생산해내고 있다.

농지 이용면에서 더 매력적인 작물이 등장하고 있는 탓에 생산량이 일부 줄고 있긴 하지만 생산액은 꾸준히 증가, 사료가격 폭등과 맞물려 풀사료가격도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풀사료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가 풀사료 국산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 풀사료의 시장규모는 약 1조6천억원 규모로, 국내산의 점유율은 금액으로 75%, 물량수준으론 82%를 점유하고 있다.

풀사료 시장공급량 역시 지난 2007년 461만톤에서 2010년 503만톤으로 연평균 3%씩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지 면적은 국토의 0.4%미만으로 OECD 국가의 평균 초지면적 20%보다 훨씬 작지만 자급을 위한 논, 밭, 임야, 간척지, 유휴지 등의 잠재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지난 1970년대부터 우리의 기후에 맞고 생산성이 높은 사료작물들이 개발됐고 최적의 생산 작부체계도 연구되고 있다.

농진청이 지난 2008년 논뒷갈이에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개발·보급하는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풀사료 60여종을 개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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