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부권 8개 시·군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이 이달 들어 계속된 봄비로 수위를 회복, 종전 ‘경계’에서 ‘관심’으로 댐 대응단계별 용수공급량 조정기준 단계가 호전됐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 누적 강수량은 139.8㎜로, 평년(113.5㎜) 강수량 대비 122.9%를 보여 봄 가뭄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이로 인해 충남도내 저수지 저수량도 급상승, 4일 기준 예당저수지와 삽교호, 대호호 저수율은 각각 100%와 100%, 95.1%를 기록, 예년의 120% 수준을 웃돌고 있다.

충남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95.4%로, 전국 평균(82.8%)을 크게 상회해 충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예년의 104% 수준으로 올 봄 농업용수 공급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충남도내 서북부 지역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은 4일 기준 저수율도 31.6%, 저수량 3696만㎥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보령댐(2018년 3월 현재).
충남도는 지난달 22일자로 댐 대응단계별 용수공급량 조정기준에 따라 보령댐 대응단계를 종전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격하했으며, 관계기관 실무회의를 통해 ‘정상’ 단계 환원 시까지 도수로 가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K-water의 보령댐 강우유입 단계별 용수공급 시나리오 상 ‘정상’ 단계 환원은 4월 10일 경으로 예측되며, 예측대로라면 지난해 3월 25일 이후 380여 일 만에 도수로 가동이 중지된다.

도수로 가동이 중지되면 지난해 7월21일부터 기후환경녹지국장이 실장으로 설치운영 중인 『충남 용수공급대책실」도 운영종료 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봄 가뭄이 다소 완화되는 상황에서도 급변하는 이상 기후에 대비하고, 가뭄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단기 및 중·장기 가뭄 대책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단기 대책으로 △공공기관 물 절약 우선실시 및 도민 물 절약 생활화 홍보 지속적 전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5지구 183억),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3지구 36억),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81지구 68억)을 추진한다.

또 △가뭄취약 지역(수리시설) 지속 모니터링 및 필요시 긴급지원 추진 △상습가뭄지역 용수확보 사업(227억) 등의 단기 대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장단기 대책으로는 △대청댐계통(Ⅲ) 광역상수도건설 사업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시군 자체수원 실행계획 수립 및 확보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사업 △다목적 용수개발 사업 △수리시설 보수·보강 사업 등이 중점 추진된다.

특히 충남도는 지난 4일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 궤도에 오른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충남 가뭄조사 및 대책수립 용역’도 도내 항구적인 가뭄 대책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 문경주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반가운 봄비로 앞으로 우리 지역의 가뭄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되나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단·장기 가뭄대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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