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30년 12월 1일 벨기에, 수상한 안개와 함께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 60명으로 시작된 사건은 약 6,000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피츠버그주의 두 번째 사건에 이어 세 번째 사건에서 정점에 이른다.

1952년 12월 5일 영국, 관련 사망자는 1만 2000명, 부상자 20만 명. 테러도 전쟁도 아닌, 스모그로 인한 피해 규모는 인공 재해가 만든 최악의 테러 그 이상이었다. 

 
2015년 12월 7일 오후, 베이징은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2013년 스모그 경보 체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베이징 도심의 PM2.5농도는 한때 900㎍/㎥까지 치솟았다.

WHO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농도 25㎍/㎥를 우습게 초월해 각각 36배 수준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30여 년 동안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부를 만큼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급격한 환경 오염이 뒤따랐다. 석탄 연료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급증, 단시간에 PM2.5를 대량 발생해 ‘춘절 스모그’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폭죽놀이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대륙을 오염시켜왔다. 그리고 그 오염은 편서풍을 타고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다.

2018년 지금,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수도권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었으며,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고, 24시간 가동되는 공기청정기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두려워하는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미세한 입자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무엇이 우리를 잿빛 호흡 속에서 살아가게 만드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은 20세기 초 일어났던 충격적인 세계 3대 대기오염 사건을 시작으로 대기오염의 역사와 미세먼지의 정체, 중국과의 지정학적 관계, 그리고 2018년 대한민국의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다.

해외 자원 개발 및 관련 정보를 기업체에 제공하는 국제자원전략연구원 원장인 저자 김동환은 평범한 가장이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희뿌연 미세먼지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환경부와 언론사, 각종 대기 오염 논문 및 관련 자료를 모으고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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