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갈색날개매미충 친환경방제기술 개발…“농가 현장에 연중 종합 적용”

과실수에 큰 피해를 입혀온 ‘갈색날개매미충’에 대한 친환경방제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동절기에서부터 하절기 성충(어른벌레)이 이동하는 시기 전반에 걸쳐 갈색날개매미충을 관찰하고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중국에서 유입됐다. 식물의 즙을 빨아 먹어 양분을 빼내고,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 피해를 준다. 1년생 어린 가지에 알을 낳아 가지를 말라죽게 하는데, 과실 수확 시기와 겹쳐 방제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갈색날개매미충에 의한 피해 면적은 2018년 현재 전년 대비 발생면적은 다소 감소했으나 경기 등 전국 89개 시군구로 발생지역이 확대(4,628ha)되고 있어 발생 생태 및 방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갈생날개매미충은 사과, 감, 복숭아,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등의 경제적 과수뿐만 아니라 갈참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사철나무 등 산림 수목과 조경수 등에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갈색날개매미충(좌)과 가지에 발생한 난괴(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겨울철 가지치기를 통한 월동알 제거 △봄철 부화한 약충이 흡즙하는 시기에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제 및 약제 △8월∼9월 성충이 과원으로 유입될 때 이동 차단 및 대량 포획 등이다.

동절기인 12월에서 3월초 사이 갈색날개매미충이 산란된 가지를 전정하면 월동알 98% 이상을 부화하지 못해 다음 세대의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월동알의 부화가 80% 정도 진행되는 봄철(5월 중하순)부터는 친환경추출물 및 살충제를 처리해 방제할 수 있다. 효과가 우수한 친환경제로는 고삼, 님, 피마자유 추출물(500배), 기계유유제(50배) 등이 있고, 살충제로는 델타메트린유제, 감마사이할로트린캡슐현탁제, 에토펜프록스유제 등이 선발됐다.

성충이 이동하는 하절기(7∼10월)에는 전기식 포획장치 및 끈끈이트랩을 이용하여 성충을 포획한다. 전기식 포획장치는 10a당 2∼3개를 산림과 인접한 과수원에 20m 간격으로 설치하면 하루에 700마리 이상 포획할 수 있으며,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갈색날개매미충 생태 및 관리 체계도.
유인용 끈끈이트랩은 과수원 사이에 설치해 근거리 성충을 포획할 수 있고, 7일에 1,500마리 포획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낮에 주로 포획할 수 있다.

성충이 이동하는 시기인 7월 중순에서 8월 하순 사이 성충 방제용 농자재를 처리하면 효과가 있다. 또한 황색기피등 및 친환경 추출물인 햄프시드를 처리하면 갈색날개매미충의 산란도 억제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갈색날개매미충 확산 저지를 위한 갈색날개매미충 알기생봉을 탐색했으며, 갈색날개매미충이 확산돼 가는 지역을 따라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식 성충 포획장치는 이미 특허출원(10-2017-0160574)을 완료했으며, 영농활용자료로 농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조점래 농업연구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동절기 가지치기로 월동알 부화를 억제하고, 약·성충을 대량 유살하는 기술이라 농가 현장에 연중 종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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