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사회 열고 월성1호기 조기 폐쇄·천지와 대진 원전 사업 종결 의결

한수원이 대표 노후 원전인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폐쇄를 결정했다.

한수원은 뿐만 아니라 삼척(대진 1,2호기)과 영덕(천지 1,2호기)의 신규원전 4기에 대한 백지화도 의결해 정부가 발표한 탈원전을 기조로 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및 천지·대진원전 사업을 종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에너지전환 로드맵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한수원은 정부정책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이번 이사회를 개최했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012년 11월 20일 설계수명이 만료됐다. 

그러나 한수원은 추가로 10년간 계속 운전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고, 원안위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 2015년 2월 27일 월성1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을 허가, 2015년 6월 10일 재가동 승인을 받아 운영에 들어갔다.

▲ 월성1호기.
월성1호기는 수많은 안전성 논란과 국민들의 반대로 조기폐쇄 요구가 지속돼 왔고, 급기야 한수원이 이번 이사회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 및 경주 지진에 따른 강화된 규제 환경과 최근의 낮은 운영 실적 등을 감안할 때 계속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불확실해 조기 폐쇄"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수원은 이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월성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취득을 위한 후속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아울러 신규로 계획된 원전 삼척의 ‘대진’ 1,2호기, 영덕의  ‘천지’ 1,2호기 건설 사업도 전면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조간간 전원개발예정구역지정고시 해제를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며, 부지 매입이 약 19% 완료된 천지원전(영덕)은 지정고시 해제 후 환매 또는 공매 등의 방법으로 토지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발생한 적법하고 정당한 지출비용의 보전 관련 사항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고, 월성 1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한수원의 결정에 시민사회단체는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이번 한수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월성1호기 폐쇄와 영덕, 삼척 신규원전 백지화는 경주와 영덕, 삼척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 곳곳의 시민들과 단체들, 전문가 등 탈핵을 위해 함께 애써온 모든 이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와 한수원은 지난 40여 년 간 피해를 받은 주민들에 대한 위로와 대책도 필요하다"며 "현재 월성 원전 앞에서 이주요구를 하며 4년째 농성 중인 나아리 주민들과 소송을 진행 중인 원전 주변 갑상선암 발생 피해자들의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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