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8개보 유해남조류 대폭 증가…“녹조 확산 대비 먹는물 안전대책 철저”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7월 23일 기준으로 녹조(남조류)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남조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상수원 본류의 경우 낙동강 2곳(강정고령, 창녕함안)을 제외하고는 조류경보 기준*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속이 느리고 수온이 높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 남조류 특성상 하천·호소의 가장자리나 물 흐름이 정체된 보(洑) 구간 등에서는 과도하게 개체수가 늘어나는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상수원 본류에도 녹조가 확산될 우려에 대비하여 먹는물 안전 등 분야별 대책을 철저히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7월 23일자 조류경보제 운영지점(전국 28개소)에 대해 주간 남조류 분석 결과, 낙동강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km)과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km) 지점에서 유해남조류수(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가 전주 대비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의 경우 장마가 종료된 이후 체류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7월 넷째주 강정고령보 19.7일, 창녕함안보 10.1일)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다음주 강정고령, 창녕함안 2곳은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재차 초과해 올해 들어 2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낙동강 창녕함안보 녹조.
이외 26곳 중에서 분석이 완료된 팔당호, 대청호, 진양호 등 14곳에서는 유해남조류가 전주 대비 소폭의 등락이 있는 가운데 모두 경보기준(1,000세포수/mL) 이하로 나타나 양호한 상황을 보였다.

7월 26일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인 나머지 12곳의 경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http://water.nier.go.kr)에 결과를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다.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해 7월 23일자 주간 분석 결과, 낙동강 8개 보는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전주 대비 대폭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1천셀/mL)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강의 경우 개방폭이 큰 세종보(유해남조류 미검출), 공주보(유해남조류 860셀/mL)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개방폭이 작은 백제보는 유해남조류수가 4,690셀/mL로 조류경보 ‘관심’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의 경우에도 개방폭이 큰 승촌보(유해남조류 467셀/mL)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류의 죽산보는 일부 개방중이나 제한적인 개방으로 인해 여전히 깊은 수심(5m 내외)을 유지하고 있어, 긴 체류시간(7월 3주차 10.2일)과 점차 높아지는 수온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유해남조류가 7만 1,700세포수/mL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짧은 장마로 인해 4대강 수계 전반에서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보 일부 개방에도 불구하고 과거 3개년 동기간 대비 가장 긴 체류시간을 나타내고 있어 녹조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천·호소의 가장자리 등 유속이 느리고 물 흐름이 정체된 수역에서는 남조류가 증가해 녹조 알갱이 또는 녹조띠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청호 수계의 경우 담수호 내 문의·추동·회남 지점에서는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1천셀/mL 이하로 조류경보 기준 이하인 반면, 유입지류인 추소 지점은 수체가 정체된 특성상 유해남조류가 1만 4천셀/mL(7.23. 채수)로 나타나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와 같은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 이상으로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왕성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

▲ 조류경보제 운영현황도.
올해는 장마가 짧아 유량·유속 증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였고, 이어서 폭염과 강한 햇빛이 내리쬐면서 정체수역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녹조(남조류)는 장마 종료후 약 5~6주 뒤에 체류시간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와 맞물려 최대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의 경우 장마가 7월 11일자로 종료됐고, 기상청 중기예보(‘18.7.25.)에 따르면 최소 8월 초순까지는 비가 없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남조류가 증식을 거듭하여 8월 중순경 최대강도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환경부는 지난 5월 2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오염유입 차단을 통한 녹조발생 완화, 철저한 정수처리로 먹는물 안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여 녹조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낙동강 본류와 대청호의 경우 오존·입상활성탄을 활용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거나 복류수·심층취수 및 분말활성탄 추가투입을 통해 녹조로부터 먹는물 안전을 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송형근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라며, “비록 녹조 관리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댐의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하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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