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공원 동물들도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여름나기에 한창이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얼린 닭고기와 소뼈를 여름철 특식으로 먹고, 시원하게 날리는 무독성 인공눈 속에서 재미있는 여름을 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은 동태와 과일얼음으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시원한 물놀이 바캉스를 즐기는 동물도 있다.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는 사육사들이 뿌려주는 물줄기로 시원한 냉수 마사지를 하고, 대형 얼음과 과일이 담긴 물웅덩이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비를 좋아하는 점박이물범들이 사는 해양관에는 올해 처음으로 분수가 설치됐다. 올해 3월 태어난 아기 점박이물범들도 태어나 처음 보는 분수를 아주 좋아한다는 후문이다.

서울대공원은 시민들이 여름밤을 좀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7월28일(토)~8월19일(일) 토, 일, 공휴일은 21시까지 연장운영한다. 또, 야행성 동물들의 새로운 집인 ‘야행동물관’ 오픈, 세계 호랑이날 기념 ‘호랑이 특별 설명회’까지 다채로운 여름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울러, 27일(금) 10시부터 4개 동물사(해양관, 대동물관, 호랑이사, 곰사)에서 ‘동물원 여름나기’ 언론 공개행사를 연다.

서울대공원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치고 입맛도 떨어지는 동물원 동물들의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영양공급을 위한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 

▲ 서울대공원 동물원 동물들의 갖가지 피서법.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비법은 물과 얼음. 또한 더위에 약한 동물들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 소의 생간이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하여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고 기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은 더위에 약해 평소 물 속 그늘에서 가만히 쉬며 여름을 보낸다. 해양 동물의 여름을 위해서는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주기에 올해 처음으로 점박이물범에게 대형 자연석과 분수를 설치했다.

비를 좋아하는 물범에게 분수는 행동풍부화이자 물을 순환시키고 온도를 조절하는 1석3조의 효과를 준다.

자연석과 바위 설치로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는 점박이물범의 여름나기는 보기만 해도 더위가 사라지는 느낌! 3월에 태어난 아기 점박이물범들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분수를 어떻게 즐기는지도 관람 포인트!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더위는 싫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마사지를 해주고 커다란 물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과일을 넣어주어 코끼리가 물속에서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에게는 체력을 끌어올려주고 재미있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닭고기를 얼려 소뼈와 함께 특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행동 풍부화를 위해 무독성 인공눈을 뿌려줘 흥미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추운지방에 서식하는 종으로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유럽불곰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에게는 무더위 극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얼린 동태와 비타민 보충을 위한 싱싱한 과일을 공급하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낮 동안의 더위가 잠시 주춤해지는 여름밤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도록,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7.28(토)~8.19(일) 중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21시까지 연장하여 운영한다. 한결 시원한 동물원의 여름밤은 방학을 맞아 가족끼리, 천천히 여름밤 산책을 하고 싶은 연인끼리 방문하기 좋다.

특히, 주말 연장 운영 기간에는 생태설명회도 야간에 진행이 되어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으니 시간에 맞춰 방문해보자.

야행성 동물들의 새 집인 야행동물관은 7.28일 18시부터 개장식이 진행되기도 하니,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해보자.

땅굴파기, 나무 위 공간들처럼 야행성 동물의 생태를 고려해 국제적 동물복지 규격에 맞춘 야행동물관은 주말연장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개장식에서는 특별 설명회가 더불어 응원메시지를 남기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7월 29일은 세계 호랑이의 날로 지정돼 있다. 이에 맞춰 서울대공원에서도 호랑이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특별 행동풍부화를 선보이는 생태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틀간 네 번 진행되는 설명회에서는 호랑이의 다양한 행동을 끌어낼 수 있도록 호랑이에게 눈스프레이 뿌려주기, 수박, 얼린소뼈 등 평소 먹지 않던 특식이 제공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원 속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환경 또한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하며 동물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번에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주말 연장운영을 통해 서울대공원의 행복하고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과 함께 특별한 동물원 바캉스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