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김은경)는 9월 3일 기준으로 녹조(남조류)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8월 폭염기간에 대량 발생했던 녹조가 제19호 태풍 ‘솔릭’(8.23.~24.)과 이어진 호우 등의 영향으로 하천구간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8월 넷째주 기준 10곳이었던 상수원 조류경보(‘경계’ 2곳, ‘관심’ 8곳)의 경우 9월 6일 현재 5곳에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4대강 16개 보는 남조류가 대폭 감소해 대부분의 보(13개 보)에서 조류경보 ‘관심’ 기준(유해남조류수 1천셀/mL)을 밑돌았다.

다만, 대청호, 영천호, 안계호 등 일부 호소는 강우로 인한 녹조 개선효과가 미미하거나, 지류로부터 영양물질, 남조류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8월 넷째주~9월 첫째주 조류경보 발령 현황.
당분간 4대강과 팔당호 등 물 흐름이 빠른 호소에서는 녹조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대청호 등 물 흐름이 느린 호소에서는 호우기간에 누적된 녹조(남조류)가 재차 나타날 우려가 있다.

또한, 예년의 사례에 비춰볼 때 유량·유속이 줄어드는 9월 중순 이후에 물 흐름이 상대적으로 느린 낙동강에서 녹조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자체와 함께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고, 정수장 현장점검을 지속하는 등 녹조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상수원·친수구간의 9월 첫째주 조류경보제(전국 28개 수역) 운영 결과, 총 5곳(광교지, 강정고령, 창녕함안, 운문호, 대청호)에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8월중 조류경보가 발령되었던 지점 중에서 하천구간(낙동강 3곳)과 호우로 인해 물 흐름이 빨라진 호소(팔당호, 진양호)에서는 남조류가 대부분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낙동강 칠곡지점과 팔당호·진양호에서는 조류경보가 해제됐으며,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 지점에서도 조류경보 기준을 1회 밑돌아 다음주에는 일시적인 경보 해제도 예상된다.

▲ 낙동강수계 조류경보 발령 현황도(9월 6일 기준).

참고로 조류경보 해제 기준은 2회 연속 경보기준(‘관심’: 유해남조류수 1천셀/mL) 미달시이다

그러나, 체류시간에 큰 변화가 없었던 보령호·영천호·안계호나 저수량이 큰 대청호는 집중강우로 부유물(초목류)과 함께 영양염류도 같이 유입되고, 지류에 있던 남조류가 호소내로 유입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일부 정체수역에서 남조류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대청호의 경우 댐과 가까이 위치한 문의수역, 추동수역에서는 호우기간 방류영향으로 녹조(남조류)가 감소했으나, 상류에 위치한 회남수역에서 남조류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문의·추동수역에서도 영향을 받아 녹조(남조류)가 일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예비수원지로 이용되는 광교지(경기도 수원시 소재)의 경우 별도의 방류가 없어 기존에 발생한 남조류로 인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한 9월 3일자 남조류 분석 결과, 16개 보 모두 집중호우 이후 영양물질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량·유속증가(체류시간 감소), 탁수 유입, 수온 하락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남조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8개 보의 경우 달성보(유해남조류수 1,515셀/mL)를 제외한 7개 보는 유해남조류수가 1천셀/mL 이하로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밑돌았다.

8월 넷째주 분석 시(8.20.~8.22.)에는 8개 보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1천셀/mL을 초과했고 합천창녕보의 경우 1백만셀/mL를 초과하기도 했으나, 호우에 따른 유량·유속 상승(보 방류량 증가)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8월중 극심한 녹조 현상을 보였던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경우 9월 3일 기준 유해남조류수가 각각 822셀/mL, 200셀/mL로 나타나 크게 호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강 3개 보의 경우에도 8월 넷째주(8월 22일 유해남조류수 4천~7만 4천셀/mL)보다 크게 감소하여 9월 3일에는 최대 3천셀/mL(백제보)로 나타났다.

영산강 2개 보의 경우 승촌보는 8월 30일부터 유해남조류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8월 넷째주에 유해남조류가 대량 발생했던(8월 22일 5만 9천셀/mL) 죽산보도 양호한 녹조 상황(9월 3일 151셀/mL)을 보이고 있다.

한강 3개 보(강천·여주·이포)는 8월 폭염기간에 소량 출현했던 유해남조류가 8월 27일부터는 소멸하여 예년의 양호한 추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녹조(남조류)는 8월 중순에서 하순경 가장 강하게 발생한 후 소강추세에 접어들어, 9월 중순부터는 수온이 25℃ 이하로 낮아지고 일사량도 감소하면서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의 경우 8월 말~9월 초 많은 비가 내렸고, 9월 7일에도 전국적인 강우예보(내륙지방 5~40mm)가 있어 9월 중순까지는 하천구간에서 양호한 녹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강우 직후 유량·유속 증가효과가 발생하는 하천과는 달리 호소(댐 구간 등)는 가뭄·홍수상황 등에 따라 방류량을 조절하는 특성상 소규모 강우로는 유량·유속 증가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외부에서 영양염류가 공급되어 녹조(남조류)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예년의 사례에 비춰볼 때 수온이 22℃ 이하로 떨어지는 9월 말~10월 초에는 대부분의 수역에서 녹조(남조류)가 크게 발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하천과 호소에서는 상당한 강도(조류경보 ‘경계’ 수준)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

▲ 강정고령보(5일 현재) 상황.
특히, 낙동강, 대청호의 경우 물 흐름이 정체돼 체류시간이 길고, 유역면적이 넓어 토지 등에 함유된 영양염류가 쉽게 공급되기에 녹조(남조류)가 10월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조류는 25℃ 이상의 높은 수온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0℃ 내외의 낮은 수온에서도 번식하는 일부 남조류(‘아파니조메논’, Aphanizomenon)가 10월부터 우세를 점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만, 낙동강, 대청호의 녹조 지속여부는 유속변화와 기상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수리·수문·수질 등 제반여건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참고로 2016년의 경우 9∼10월 많은 비(대구기상대 기준 418mm)로 영양염류가 다량 유입되었음에도, 유량·유속이 증가하는 효과로 조류경보가 9월에 종료(이후 창녕함안지점에서 저온성 남조류로 인해 12.6.∼12.19. 기간 일시적인 경보발령)된 바 있다.

환경부 김영훈 물환경정책국장은 “현재 녹조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상태이나, 물이 느리게 흐르고 영양염류가 유입되기 쉬운 곳에서는 반등할 우려도 있다”라며, “이에 대비하여 영양염류 유입을 최소화하고 물 흐름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먹는물 안전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