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가 올 겨울엔 약한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Nino3.4, 5°S~5°N, 170°W~120°W)의 해수면온도는, 평년과 비슷한 중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엘니뇨·라니냐 예측모델 및 전문가는 2018년 겨울에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가 약 70%의 확률로 약한 엘니뇨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현상은 남아메리카 대륙 서쪽 해안으로부터 중앙 태평양에 이르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도가 몇 년 마다 한 번씩 유난히 따뜻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열대 태평양 Nino3.4 지역 : 5°S∼5°N, 170°W∼120°W)의 3개월 이동 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5℃ 이상(-0.5℃ 이하)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라니냐)의 시작으로 본다.

▲ 엘니뇨 발달 해 겨울철 전반 영향 모식도. AC: 고기압성 흐름.
기상청의 엘니뇨·라니냐 기준에 따라 2017년 9월부터 시작됐던 라니냐는 2018년 2월에 종료됐으며, 이후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여름철(2018.6~2018.8)동안 엘니뇨·라니냐는 중립상태를 보여 우리나라는 엘니뇨·라니냐의 영향보다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등 다른 기후인자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처럼 올해 겨울에 약한 엘니뇨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나, 엘니뇨·라니냐 예측 정보는 불확실성이 크므로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발달하는 겨울철에 북서태평양 부근에 형성된 고기압성 흐름으로 인해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16년(강한 엘니뇨) 겨울철 평균기온은 1.4℃로 평년보다 0.8℃도 높았음. 반면에 2009/10년(약한 엘니뇨) 겨울철 평균기온은 0.5℃로 평년보다 0.1도 낮아 비슷했다.

한편 겨울철에는 엘니뇨·라니냐 외에도 △열대 인도양-서태평양 해수면온도 △북극해빙 △유라시아 대륙 눈 덮임 등 다양한 기후요소에 의해 형성되는 기압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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