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중기발전계획(2019~2023)’ 발표…5대 전략 96개 사업 추진

런던, 도쿄, 베이징 등 세계도시들이 관광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는 2023년 국내·외 관광객 5천만(외래 2,300만 명, 국내 2,7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서울관광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민선7기 관광마스터플랜에 해당한다.

서울시가 2013년 「서울관광발전 종합계획(2014~2018)」을 마련·추진한 결과 2014년 외래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1,345만 명까지 이르렀다. 또, 3년 연속 ‘세계 3위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외래관광객 유치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국제관광과 국내 생활관광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한다는 점.

서울시는 서울의 보유 관광자원을 보다 적극 상품화해 해외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매력을 창출하면서도 주52시간 근무, 워라밸(일·생활 균형) 시대에 걸 맞는 시민 관광향유권을 확대하는 새로운 관광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관광취약계층의 관광향유 기회 보장에도 방점을 뒀다.

우선, 타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서울의 매력 극대화와 쇼핑 위주 저가 관광지 오명 탈피에 나선다. 문화비축기지 등 도시재생 명소를 비롯해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을 20개의 ‘서울 MVP (Must Visit Place) 코스’로 개발해 브랜딩한다.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여행 전 과정을 돕는 ‘스마트 관광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고, ICT 기반 방탈출게임 방식으로 서울의 매력을 체험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서울로7017에서 첫 선을 보인다.

국내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생애주기별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고, 날씨·교통 등 개별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안내·상담해주는 ‘서울 여행지원센터’가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카드 한 장으로 누리는 ‘서울시민 관광 할인카드’를 출시하고, ‘서울형 여행바우처’를 첫 도입해 비정규직 노동자 '23년까지 총 6만 5천명에게 휴가비 일부를, 연 2천 명의 관광취약계층에게는 여행활동을 지원한다.
장애인 등 관광약자에게 무장애 관광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안내하는 온·오프 ‘서울 다누림 관광센터’도 확대 운영한다.

관광산업 생태계 혁신에도 나선다. 존속기간 5년 미만 업체가 46.6%에 달할 정도로 영세한 관광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관광 R&D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2022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서울관광진흥기금’도 처음으로 조성한다.

과도한 관광객이 몰려 주민의 삶을 침해하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 공정관광 지원센터'도 서울관광재단 내에 새롭게 설치한다.

방한 관광객의 약 80%가 방문하는 대표도시이자 세계 관광 리딩도시로서 책임도 적극 이행한다. 세계관광기구(UNWTO)와 ‘세계 관광친화도시 협의체’ 창설을 주도하고, 국내 지방도시들과 ‘광역관광협의체’를 구성해 상생관광을 실현한다.

최근 조성된 남북평화 분위기와 연계해 ‘4.27 판문점 선언’을 기념하는 ‘평화관광 주간’도 2019년부터 운영하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화관광자문단’을 가동, 향후 전개될 남북상황을 고려해 관광 관련 논의를 구체화한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구심점으로 2020년까지 서울 도심지역에 ‘서울 관광 플라자(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서울관광재단을 비롯해 스타트업, 관광협회, 해외관광청 등 관광 관련 기능을 집적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또, 시장이 주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서울관광전략회의’를 반기별로 개최해 관광과 관련된 모든 서울시 정책을 종합 논의하고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 거버넌스형 협력기구인 ‘서울관광협의회’를 운영해 각종 사업을 발굴·기획한다. 또, 도시재생, 공원, 축제·이벤트 같이 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계획 수립단계부터 관광인지적 관점에서 점검해보는 ‘관광영향평가제’도 도입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5대 전략 12개 핵심과제(총 96개 사업)의 「서울관광중기발전계획」(2019~2023)을 9월 20일(목) 발표했다.

‘재생’, ‘사람’, ‘협치’가 정책 기조다. 5년 간 총 7,215억 원을 투입한다.

국내·외 관광환경을 분석하고 서울시민 500명, 외래관광객 4천여 명, 375개 관광업체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동시에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수립했다.

5대 전략은 ①시민이 행복한 관광도시 ②콘텐츠가 풍부한 관광매력 도시 ③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 관광도시 ④지속가능한 관광산업도시 ⑤국제관광시장 리딩도시다.

◇ 시민들의 보편적 관광 향유권 보장
첫째,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생활관광시대 기반을 구축하고, 신체적·경제적 제약 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관광환경을 만든다. 내년 중 시민의 관광기본권을 「서울시관광진흥조례」 상에 추진 근거를 법제화한다.

박원순 시장의 민선7기 공약이기도 한 ‘서울형 여행바우처’는 ▴비정규직 노동자 휴가비 지원(2023년까지 총 6만 5천명) ▴장애인·저소득층 등 관광취약계층의 여행활동 지원(연간 2천 명),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의 관광 향유권도 한층 확대된다. 

서울형 여행바우처 : 한국관광공사가 중소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2023년까지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관광약자를 위한 편의시설(경사로·자동문 설치, 화장실 정비 등) 1,300개소를 확충·개선하고, 휠체어 탑승 리프트가 설치된 특장버스 총 10대를 도입해 관광약자들의 여행활동을 지원한다.

‘서울 다누림 관광센터’는 무장애 관광 정보부터 보조기기 예약, 장애인 리프트 차량 신청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관광상품 등 무장애 관광콘텐츠도 1,300개를 목표로 확대한다.

일상 속 여행기회 확대를 위해 생애주기별(어린이, 청소년, 청·장년, 노년층 등)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고, 테마별·시기별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울관광 방송국’도 내년 운영에 들어간다. 여행정보는 물론 날씨, 환율, 교통 등 개별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안내·상담해주는 ‘서울 여행지원센터’도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 인기 관광지·쇼핑·공연 할인 기능을 갖춘 ‘서울시민 관광할인 카드’도 내년에 개발·출시한다.

◇ 콘텐츠가 풍부한 관광매력 도시 조성
둘째, 해외도시와 차별화된 ‘서울 스타일’ 체험관광 콘텐츠, 골목길·도시재생 등 총 20개의 ‘서울 MVP(Must Visit Place) 코스’를 새롭게 개발한다. 의료관광, 한류·공연 등 관광객의 지출액이 높은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산업도 확대·강화한다. 

‘서울 스타일’ 체험관광상품으로 익선동 골목길 같이 서울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석양이 있는 야경명소 같이 시공간이 결합된 관광콘텐츠도 상품화한다. 서울미래유산, 오래가게, 계절별 축제 등 기존 보유 자원도 활용한다.

서울 MVP(Must Visit Place) 코스로는 역사문화, 한류, 골목길, 서울성곽(한양도성), 시티투어, 도시재생 등 총 20개의 대표코스를 개발한다. 특히, 마포 문화비축기지, 돈의문 박물관마을 등 도시재생 자원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민간 콘텐츠기업, 여행사 등과도 협력한다.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이 공식 승인한 서울 순례길(44.1km)을 비롯해 따릉이, 전통시장, 야간투어 등 신규 도보관광코스도 개발한다.

융복합 관광상품은 대학로 공연 콘텐츠를 활용한 아트테인먼트 상품을 새롭게 개발하고, 웰니스(건강, 휴양, 힐링 등) 의료관광 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전통음식을 테마로 한 미식투어나 템플스테이 같은 고소비형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민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럭셔리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트래블마트도 개최를 추진한다.

아울러, ‘3년 연속 세계 3위 국제회의 개최도시’라는 명성을 넘어 세계 최고의 MICE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나간다.

핵심적으로 동남권 일대 MICE 클러스터(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을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현재의 4배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6만5,680㎡ → 약 27만㎡) 우선 내년 이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해 MICE 인프라, 호텔, 식음시설 등을 집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MICE 산업 종합지원센터’도 설치해 서울 소재 MICE업체들에 대한 종합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 기대효과
◇ 편리하고 신뢰받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셋째, ‘스마트 관광 통합 플랫폼’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관광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상암DMC에는 OLED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 전광판 같은 신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체험공간이 생긴다. 올해 10월에는 서울로7017 일대에서 ICT기술을 활용한 방탈출게임 형식의 이색 놀이 프로그램이 열린다.

스마트 관광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은 온·오프라인 관광 빅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여행 전에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서울을 미리 체험해보고, 여행 중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위치기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 후 이들이 남긴 후기 등을 토대로 관광정보를 수집·분석해 향후 관광정책에 반영한다.

ICT 기반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은 최근 인기 있는 방탈출게임의 배경을 서울의 주요 관광지로 옮겨온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미션을 수행하면서 관광지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서울로7017에서 시범실시 후 향후 마포 문화비축기지 등 타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혼자서도 여행하기 편리하고 안전한 관광환경이 되도록 쇼핑, 음식, 교통, 숙박, 안내 등 모든 관광 접점에서 편의를 개선한다. 현재 2개 관광특구(종로·청계, 잠실)에서 시행 중인 ‘가격표시제’를 6개 전체 특구에서 의무화한다. 관광안내소의 기능을 개편해 단순 관광안내를 넘어서 환전, 짐 보관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편의시설도 마련한다.

◇ 경제를 살리는 지속가능한 관광산업도시 조성
넷째, 서울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관광산업 생태계 혁신에 나선다. ‘서울관광 R&D 지원센터’는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기업의 문제해결형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관광 스타트업에게는 빅데이터 분석부터 공간, 자금지원까지 성장단계별로 육성을 지원한다.

관광 분야 국내 최대 B2B행사인 ‘서울국제트래블마트’는 국내·외 관광산업을 총망라한 ‘서울 관광산업 박람회’로 확대 개최한다. 전문가 양성 ‘서울관광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관광 전문인력 발굴·양성에도 나선다.

서울 공정관광 지원센터는 도심 및 일부 지역에 관광객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주민-관광객 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마을관광 육성단은 도심에 집중된 관광수요를 서울 전역으로 분산하고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기반형 관광콘텐츠 상품화 추진을 전담한다. 25개 자치구별로 마을관광 상품을 개발·운영할 지역관광PD도 선발한다.

여기에 관광통역안내사, 호텔리어 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서울관광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관광 관련 구인·구직정보를 종합제공하는 ‘서울관광人 웹사이트’도 새롭게 구축한다. ‘서울 국제관광 산업박람회’(구 ‘서울국제트래블마트’)와 연계해 관광산업 채용박람회도 연1회 개최한다.

◇ 대표도시로서 책임을 다하는 관광리딩도시
다섯째,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방한 관광객의 약 80%가 방문하는 대표 관광도시로서 중심 역할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세계 도시, 관광국제기구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서울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아울러, ‘4.27 판문점 선언’을 기념하는 ‘2019년 평화관광 주간’을 운영하여 DMZ, 삼청각 등을 연계한 평화관광코스 체험을 비롯해 포럼, 사진전, 남북 식도락 한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와 ‘세계 관광친화도시 협의체’(가칭) 창설을 주도하고 글로벌 평가기관과 공동으로 관광친화도시 평가지표를 개발해 ‘세계 100대 관광도시’를 평가할 계획이다. 중국 등 주요 방한시장 현지에 ‘서울관광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이웃 도시의 국제적 이벤트를 계기로 한 협력도 강화한다.

서울을 찾은 외래관광객의 발길이 지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과 지방 도시들이 참여하는 ‘광역관광협의체’(가칭)를 구성해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관광상품을 공동 마케팅하는 공간인 ‘광역관광센터’(가칭)도 서울 도심에 설치 추진한다.

서울시 주용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계획은 기존 외래관광객 위주의 양적성장 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을 활성화하고 서울관광의 질적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중장기적 전략과 실천과제를 담아냈다”며 “시민과 관광업계를 위한 이번 정책들이 민선 7기 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서울을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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