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종균 이용해 팥으로 메주 쑤는 기술 개발…“구수한 맛 일품”

농진청이 국산 종균을 이용해 팥으로 메주 쑤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지나치게 남의 말을 무조건 믿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인 '팥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곧이듣는다'는 속담은 이제 말은 고쳐써야 하는 말이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충청북도농업기술원과 함께 장류용 국산 발효 종균을 확보하고, 옛 조리서에 실린 별미장 ‘팥 고추장’ 제조 기술을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팥은 당질, 단백질 등 에너지원이 되는 식품이다. 「약성본초(藥性本草)」에는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없애며 비와 위를 튼튼하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 팥 메주(콩알 형태) 제조 기술 개선 효과.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토착 종균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 NY12-2’는 한식 전통장에서 분리한 것으로 항균 능력이 높다.

콩과 팥을 4:3 비율로 넣고 이 종균으로 만든 팥 메주를 발효시킨 결과, 단백질 분해력이 높아져 발효 기간이 3일이던 기존 메주에 비해 1일로 짧아졌다.

또한, 구수한 맛의 척도인 아미노태 질소 함량도 약 4배 증가했다.

팥을 첨가한 팥 메주로 만든 고추장은 콩 메주로 만든 일반 고추장보다 항산화 활성과 총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팥의 첨가량을 늘릴수록 항산화력은 기존보다 최고 41%, 총 폴리페놀 함량은 3.8%~8.3% 높았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토종 발효 종균을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등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소개했다.

아울러, 농식품 산업체에서 종균과 제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 출원하고, 보급을 위해 종균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 김소영 농업연구사는 “국내 토착 종균과 국산 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장류 제조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장류 시장이 활성화되고 농가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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