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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수슬러지 처리기술 탈취 ‘의혹’
김정문 기자  |  et1@ecotig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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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1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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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배출 '정수슬러지'에서 고농도의 비소와 불소가 검출된 가운데 서울시가 정수슬러지 적정처리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호기롭게 나섰지만 결국 7년여를 허송세월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정수슬러지 적정처리에 따른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특허를 침해, 강탈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정수슬러지는 수돗물 생산 과정(침전 및 역세척공정)에서 원수(강물)를 맑게하기 위해 약품을 투입한 이후 거른 무기성 찌꺼기를 말한다.

다시 말해 정수 과정 중 황산알루미늄(Alum)과 폴리염화알루미늄(PAC), 소석회 등 화학물질을 응집제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유현탁물이 침전 또는 억류된 찌꺼기가 바로 정수슬러지다.

이 처럼 정수슬러지는 정수 과정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투입되는데다 원수에서도 유해물질이 침투해 흡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악성폐기물로 여겨져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서울상수도사업본부 창립 이래 최초로 외부 분석기관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의 참여 아래 시행된 공동 성분 분석 결과, 비소는 최고 54.27mg/kg, 불소는 최고 801mg/kg이 검출되는 등 산하 6개 정수장에서 공히 비소(기준치 25mg/kg)와 불소(400mg/kg)가 기준치를 넘겼다.

정수슬러지는 이 처럼 유해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다, 무기성으로 영구히 썩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울시를 비롯 수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각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등이 적정 처리기술 개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에서 연간 발생하는 정수슬러지는 8~10만톤. 서울시 산하 광암, 구의, 뚝도, 영등포, 암사, 강북 등 6개 정수장에서 하루 평균 3백여 톤이 발생하는데, 연간 처리비용만도 약 40여억원에 이른다.

본지 취재 결과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1년 ‘서울시 정수슬러지 친환경자원화기술개발 실증플랜트 공모’라는 이름으로  공고를 내고 정수슬러지의 적정처리 및 재활용 기술 개발에 나섰다.

   
▲ 서울시가 지난 2011년 8월 산하 6개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정수슬러지 폐기물의 친환경 자원화 처리기술개발을 위해 공모에 참여한 관련업체 3개사와 실증플랜트 설치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모자이크 처리 안 한 사람은 당시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최동윤 본부장.
당시 서울시는 이 같은 민간공모를 통해 C사와 D사, 또다른 C사 등 3개사를 선발하고, 광진구 구의정수장 발생 정수슬러지 하루 500 ~ 1,000㎏ 제공, 플랜트 유지를 위한 용수(무상) 및 전기(유상) 공급 등 각종 혜택을 지원했다.

이후 서울시는 '플랜트 운영관리 및 기술선정 학술용역 계약체결(2012.5 ~ 2013.12월)', '업체 생산 시제품에 대한 국가공인기관 시험 진행(2012.10 ~ 2013.3월)', '재활용 기술개발 관련 발명 공동특허3건 서울시 직무발명 승계확정(2013. 3.20)', '서울시보도블럭 엑스포 참가(정수슬러지50%를 포함한 투수블록, 2013.5)' 등을 추진하며 정수슬러지 적정처리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수시로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돌연 2014년 7월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정수슬러지를 친환경 건축자재로 개발하기 위한 학·산·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6개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정수슬러지를 모 대학 산학협력단에 제공하고, 이 대학은 정수슬러지를 건축자재로 탈바꿈시키는 원천기술을 개발, 민간업체를 통해 제품 디자인과 생산·판매를 담당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번 협정을 통해 연간 10만톤, 약 40억원에 달하는 정수슬러지 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은 특허 출원 등을 통해 서울시 소유 기술개발 특허로 지자체 등에 전파하는 등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2013년 5월 진행된 보도블록엑스포를 참관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좌)과 홍보부스(우).
지난 2011년 추진한 민간공모를 통해 '기술개발 관련 발명 공동특허 3건'을 냈다며 성과까지 홍보했던 서울시가 같은 목적의 협정을 맺고, 기대효과 역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

그런데 무슨 일인지 서울시는 이후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어떠한 성과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수슬러지 적정처리 기술 및 재활용기술을 개발한다며 소위 말하는 '뻘짓'을 했다.

서울시 민간공모를 통해 사업에 참여 서울시와 공동특허까지 낸 C사는 “그런 기술 없다”, “블럭 등을 만든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본지 취재가 시작된 최근(2018. 5.27)에야 경기 용인시에서 특허기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성·복토재용 처리가 주목적인 재활용업을 취득했다.

2014년 7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모 대학 산학협력단은 이후 단 한차례도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사)환경과사람들 최병환 대표는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의 이해할 수 없는 이 같은 행태는 지난 2006~7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의혹이 해소된다. 당시 서울시는 강북정수장에서 소장과 담당 공무원들의 협조 하에 정수슬러지 적정처리 기술 및 재활용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기술검증을 끝냈고, 서울시가 이 기술을 이용한 자체 사업계획서까지 만든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정수슬러지가 1/10로 감량화 되고, 이후 생성된 부산물을 재활용 해 내화물과 보도블록, 내화자기, 석고보드, 세라믹 등 고급 건축자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서울시가 이 같은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를 배제하고 민간공모와 산학협력 등을 핑계로 기술을 유출, 또는 강탈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환경과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서울시는 '정수슬러지 친환경자원화기술개발 추진' 등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추진했을 뿐이라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사)환경과사람들은 조만간 서울시상수도사업부와 담당자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기자회견과 시위를 통해 그동안 파헤쳐온 비리 의혹을 폭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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