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증식과정 냄새 유발물질 2-MIB 증가…인천시 “수돗물서 흙냄새 등 가능성”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김승지)는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풍납) 원수에서 남조류로 인한 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끓여먹을 것을 권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상수원에서 발생한 냄새 유발물질은 북한강 상류에서 조류 등이 대량 증식해 대사과정에서 분비되는 2-MIB(2-methyl iso borneol)로 정수장에 유입될 경우 표준 정수처리 공정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돗물에서 흙냄새나 곰팡이 냄새와 같은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날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 활성탄 흡착지 전경.
2-MIB는 음용을 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들 물질은 법적 수질항목이 아닌 먹는 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기준 20ng/L)돼 있으나 사람에 따라 10ng/L(1조분의 10) 정도의 극미량에서도 냄새가 감지되는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조금 불편하더라도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고도 정수처리를 도입한 부평정수장은 오존 투입량을 강화하고, 표준 정수처리 3개 정수장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맛·냄새 유발물질을 저감시키고 있으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돗물에서의 맛이나 냄새물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입상 활성탄 여과지 및 오존 산화시설 등 고도 정수처리를 공촌, 남동, 수산정수장에 2022년까지 설치를 완료하고자 단계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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