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주변 41개 지하수 관정 중 16곳서 기준 초과…“정밀조사·정화 촉구”

서울시가 용산미군기지 주변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벤젠이 기준치의 최대 1,170배를 초과하는 등 정밀조사와 시급한 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8년도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관측정 62개소(녹사평역 41개, 캠프킴 21개)에 대한 오염도 검사결과 27개 관측정에서 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했고, 벤젠은 최대 1,170배를 초과했으며, 자유상유류가 지속적으로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자유상유류는 물보다 비중이 작아 지하수면 위에 떠있는 기름을 말한다.

그동안 서울시는 2001년 용산미군기지 주변 녹사평역에서 유류오염 발견 이후 현재까지 용산미군기지 주변에 지하수 관측정을 설치하여 정화작업과 오염도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하수 정화작업 결과 오염도는 녹사평역 주변에서 벤젠 최고농도가 2004년 대비 40% 감소했고, 캠프킴 주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농도가 2008년 대비 95% 감소했으나 아직도 지하수법에서 정한 정화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 녹사평역 주변(사우스포스트) 오염도 분석결과. 단위 : mg/L
참고로 벤젠의 지하수 정화기준 0.015㎎/L이며, 석유계총탄화수소는 1.5㎎/L이다.

녹사평역 주변 벤젠 최고 농도는 지난 2004년 1,956배 초과(29.354㎎/L)에서 2018년 1,170배 초과(17.557㎎/L)로 나타났으며, 캠프킴 주변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 농도는 20'08년 6,578배 초과(9,867.4㎎/L)에서 2018년 292배 초과(439.2㎎/L)로 변화를 보였다.

서울시는 또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정화작업 추진과 병행해 기지 외곽 민간지하수 및 지하철유출수 등 총 45개 지점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을 실시해 유류오염 확산을 감시하고 있으나, 다행히 오염확산 징후는 없다.

2004년부터 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정화작업에도 아직까지 자유상유류가 검출되고 있고, 벤젠 등 유류성분이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거 기지 내부에 누출됐던 유류가 현재까지도 기지내부에 잔류하고 있어 지하수 유동방향을 따라 녹사평역 등 미군기지 주변지역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배광환 물순환안전국장은 “우리시는 기지주변 정화사업과 지하수 확산 감시 모니터링은 지속하면서, 국방부,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반환 전 기지내부 정밀조사와 오염정화 및 SOFA 규정의 개정 등 모든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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