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오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유제품, 설탕 등 가격은 내렸지만, 곡물과 육류 가격이 오른 덕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_에 따르면 FAO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61.7포인트로 전월(161.6포인트)보다 0.05% 올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7.4% 하락했다.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하락 전환한 후 8월에 반짝 상승했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내림세가 지속됐다.

▲ 세계식량가격지수.
곡물 및 육류 가격의 상승분이 유제품, 설탕 등 가격의 하락분을 상쇄했다.

곡물 가격지수가 167.1포인트로 전월(164.1포인트)보다 1.8% 상승했다. 1년 전 대비해선 9.6% 높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강우로 인한 수확 전망 우려가 대두되고 러시아의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다. 옥수수 가격도 견고한 수요와 남반구 지역의 기상 상황 우려로 올랐다.

다만 쌀 가격은 지속된 교역 침체로 인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62.3포인트)보다 0.8% 상승한 163.6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 쇠고기 등의 가격 변동은 미미했으나 양고기의 경우 오세아니아로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 소폭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브라질에서의 수요가 높아져 부분적으로 회복됐다.

유지류 가격은 125.8포인트로 전월(125.3포인트)보다 0.4% 소폭 올랐다.

10개월 연속 하락하다 처음으로 반등한 것인데, 이는 팜유에 대한 주요 생산국에서의 국내 수요와 국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한 데 기인한다. 대두유(콩기름)는 미국의 풍부한 공급량에 따라 가격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유채씨유도 유럽연합(EU)에서의 수요가 약화되며 하락했다.

반면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75.8포인트)보다 3.3% 하락한 170.0포인트를 기록해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뉴질랜드로의 수출 물량이 늘면서 버터, 치즈, 전지분유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탈지분유 가격은 수요 증가로 소폭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179.6포인트로 전월(183.1포인트)보다 1.9% 내렸다. 최근 몇 달간 인도에서의 생산 속도가 빠르게 상승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바이오에탄올 생산용 사탕수수가 상당 부분 설탕용으로 전환되며 공급량이 늘어난 것도 하락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68.4포인트로 1년 전보다 3.5%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2011년 대비해선 27%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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