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없는 건조한 낙엽 숲, 산불 발생 최적 조건…“작은 불씨도 철저히 살펴야”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겨울철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당분간 별다른 눈·비 소식도 없어  자칫하다간 대형산불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필요성이 제기됐다.

1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겨울철 산불로는 이례적으로 약 20ha의 큰 피해면적을 남겼다.

아울러 1월 8일까지 21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26.2ha의 산림이 소실, 최근 10년간 평균 산불피해면적 11.6ha의 두 배 이상의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1월 2일에 오후 4시를 기해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2018.11.1.∼12.15.) 종료 후 2019년 1월 7일 기준 23일간 발생한 산불은 43건으로, 피해면적은 38ha에 이르며,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보다 건수로는 263%(15.6건), 피해면적으로는 238%(15.5ha) 증가한 것이다.

최근 산불이 급증한 이유는 12월 중순부터 건조한 날씨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산림 내 낙엽이 바짝 말라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 지난 1월1일 발생한 양양산불.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10일간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시험림 내의 낙엽의 수분 함량이 평균 14%로 이는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고온건조한 봄철의 낙엽 속 수분 함량(14∼16%)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우리나라 산림이 매우 건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요즘과 같은 건조한 날씨의 낙엽 수분 함량 10% 수준에서는, 초여름 나뭇잎의 수분 함유량인 35%일 때에 비해 산불 확산 속도가 2배 정도 빠르다.

이와 같이 메마른 낙엽은 불쏘시개 역할을 해 더 쉽게 불이 붙고 불도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겨울철에 혹독한 한파가 지속되면 대형 저수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얼어붙어 물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결국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산 주변에서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자제하는 등의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정도현 산림방재연구과장은 “지금과 같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작은 불씨로도 산불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림과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산불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되고 관내 각지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예년보다 3주일 빠른 1월 14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비상근무자가 산불감시카메라를 모니터링 하는 등 만일에 있을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전문예방진화대 등 산불대응 인력을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에 집중 배치해 감시와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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