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서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오염물질의 정화, 홍수 조절, 기후변화 완화, 여가적·미적·경관적 기능 등 환경적으로나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그 기능과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러한 습지 기능과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인정하여 지속가능하게 보전관리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고자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각국가별로 지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다자간 환경협약(람사르협약)으로 체결되었으며, 국가별로 습지의 날을 기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세계 습지의 날은 1971년 2월 2일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을 채택,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대암산 용늪(강원도 인제군)을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하면서 협약에 가입해 2002년부터 매년 환경부 주관으로 습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람사르협약에 가입돼 있는 국내 습지는 총 21개다.

▲ 광주 가야제 습지.
환경부는 1999년에 습지보전법을 제정하고, 2013년에 5개년(2013~2017)을 계획으로 습지보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습지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전하고 있다.

매년 전국 습지의 분포를 조사하고 모니터링하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동·식물을 제거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는 습지관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향후 습지보호지역을 확대해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생태관광, 휴양 등 현명한 이용을 강화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편 세계 습지의 날 개최와 관련해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는 취지를 고려할 때 기념행사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국내 습지 현장에서 개최, 습지의 기능과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에 부합된다는 지적이 끊이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 특성 상 2월 달은 야외 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시기이므로, 기후가 온화하고 습지의 생명력이 왕성해지는 5월 중에 람사르습지 등으로 등록된 현장에서 별도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습지의 날은 국제습지조약의 내용 및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날로 활용되지만 특정한 날이 아닌 일상에서의 보존노력과 실천이 더 중요한 게 사실"이라며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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