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밀리건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채식이나 동물 윤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는 주제다.

『채식의 철학』의 원제는 ‘동물권을 넘어서(Beyond Animal Rights)’로, 채식은 단지 ‘동물의 권리’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윤리’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동물의 권리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밀리건의 주장을 담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주의자보다 더 윤리적일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고기를 먹는 것은 모순일까?
고기를 먹는 사람이 동물실험에 반대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육식과 채식에 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인간이 아닌 것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채식과 육식, 반려동물, 유기농 식품, 동물실험, 탄소 배출 등 동물 윤리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며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문제들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자신의 입장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채식의 철학』은 동물 문제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이루어진 이래 지금까지 줄곧 제기되는 7가지 핵심 질문을 담아 독자들을 고민에 빠뜨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물권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악, 잔혹함, 관심, 야만성, 복지 등 다양한 윤리적 개념을 통해 채식과 동물 윤리 문제를 고찰한다.

이러한 저자의 입장을 윤리 다원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권리 논쟁을 넘어서 더욱 풍부한 윤리적·사회적·문화적 논의를 가능하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물의 권리를 넘어, 다양한 윤리적 접근을 통해 음식과 동물에 관한 문제들을 살펴본다.
동물 윤리의 주요 철학적 쟁점들을 다루면서도 일상적인 개념들을 활용하여 훨씬 구체적이고 풍부한 논의를 선보인다.

또한 완전채식주의자임에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로 육식과 채식에 관한 다양한 측면을 설명하여, 독자들에게 자신의 입장과 식사 관행을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 토니 밀리건은 스코틀랜드다 철학자다. 스털링 대학교(UNIVERSITY OF STIRLING)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윤리 및 종교철학과에서 응용윤리, 사회윤리, 종교철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역자 김성한 교수는 1999년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을 번역해 우리 사회에 동물 해방 이론을 처음 소개했다.

그 후 꾸준히 동물 윤리에 관한 책을 집필·번역한 그는 이 책을 추천하며 “동물 윤리의 가장 중요한 쟁점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해 이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추론할 지 매우 훌륭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 토니 밀리건은 완전채식주의자(vegan, 비건)임에도 채식과 동물 윤리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들을 우호적인 시각으로 소개해 독자들에게 철학적 고찰과 판단의 기회를 열어준다는 뜻이다.

20년 동안 도울윤리 문제에 천착해온 역자의 꼼꼼하고 정확한 번역과 본문을 읽는 데 나침반이 돼 주는 명괘한 해설은 독자들을 동물 윤리의 진정한 세계로 안내한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