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22년간 2만2천여종 새로 발굴…“미발굴 생물종 신속히 찾아내야”

우리나라 자생생물 종 수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5만 827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 종합 목록(인벤토리) 구축’ 사업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우리나라 자생생물 목록은 1996년 환경부에서 ‘국내 생물종 문헌 조사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2만 8,462종을 집계한 이래, 22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여 5만 종을 넘어섰다. 

봉화현호색과 선갯장대 등 신종을 비롯해 혹다섯돌기갯가재, 부푼도롱이갯민숭이, 나무곰팡이혹파리 등의 미기록종을 포함해 곤충 및 무척추동물 1,122종, 미생물 633종, 식물 34종, 척추동물 11종 등 총 1,800종의 생물이 새로 목록에 올랐다.

현재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종수를 각 분류군별로 살펴보면, 척추동물 1,995종, 무척추동물 2만 7,683종, 식물 5,477종, 균류 및 지의류 5,226종, 조류(藻類) 6,013종, 원생동물 1,984종, 세균 2,449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 국가생물종목록 구축현황.
국립생물자원관은 2007년 개관 이래 매년 발굴한 자생생물 신종, 미기록종 뿐만 아니라 국내외 문헌 정보를 조사, 분석해 국가생물종 목록 구축 현황과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등 국가의 집중적인 연구사업 지원과 학계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연평균 1,600~2,000종의 자생생물 신종, 미기록종 등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추가되고 있다.

최신 국가생물종목록은 ‘국가생물다양성 정보 공유체계(kbr.go.kr)’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species.nibr.go.kr)' 누리집에서 파일 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올해 3월에는 5만 종의 생물종목록을 현재 사용하는 최신 학명과 국명으로 요약하여 한국균학회, 한국미생물학회, 한국동물분류학회, 한국패류학회, 한국곤충학회, 한국응용곤충학회 등과 공동으로 ‘국가생물종목록집 I~III’을 발간할 계획이다.

▲ 새로 추가된 생물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봉화현호색, 혹다섯돌기갯가재, 나무곰팡이혹파리, 부푼도롱이갯민숭이.
국립생물자원관 이병윤 생물자원연구부장은 “나고야의정서 협약 등으로 세계 각국의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기초이자 향후 생물자원을 이용한 산업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자생생물 중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생물종은 약 10만종(1994년 한국생태학회 논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나고야의정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펼쳐질 국가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우리나라 고유생물자원의 주권영역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물종을 신속히 찾아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국토 면적 및 지리학적 위치가 비슷한 일본과 영국의 경우 각각 9만 여종의 자생생물을 보고(OECD, 2004)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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