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 생물자원 관측(모니터링) 중에 발견된 조류가 미기록종인 ‘덤불개개비(가칭)’로 최근 확인됐다고 밝혔다.

덤불개개비(학명: Acrocephalus dumetorum)는 개개비과의 크기 12cm 정도의 소형 조류로 유럽 동부인 핀란드 남부부터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일대, 시베리아까지 번식하며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에서 월동한다.

대부분 덤불속 은밀한 곳에서 움직이며 크기가 작고 외관상 깃색이 단조롭기 때문에 종 구분이 까다로운 분류군에 속한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생물자원 관측 중 칠발도에서 개개비과로 추정되는 조류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 덤불개개비.
연구진은 이 새의 동정을 위해 개개비과 조류의 분류로 저명한 영국 조류 위원회 소속 피터 캐너리(Peter Kennerley) 박사와 국제 버드라이프 소속 리처드 포터(Richard Porter) 박사에게 자문을 요청했고, 그 결과 올해 2월 덤불개개비임을 최종 확인받았다.

연구진은 이 덤불개개비가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길 잃은 새(미조)’인 것으로 판단했다. 

칠발도는 전남 신안군 비금면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작은 무인섬으로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해양성 조류의 집단번식지이자 이동성 조류의 중간기착지다.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는 그동안 긴다리사막딱새, 가면올빼미, 귤빛지빠귀, 풀쇠개개비 등 21종의 미기록종을 국립공원 흑산도, 홍도, 우이도 일대에서 확인한 바 있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길 잃은 새로 추정되는 덤불개개비가 우리나라에 도래했지만, 국립공원에서 특별보호구역으로 관리하는 지역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과 철새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철새 서식지 관리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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