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사 편집부 지음, 녹색평론사 펴냄

『녹색평론』통권 165호(3~4월)가 나왔다.

『녹색평론』은 녹색평론사가 1991년 창간해 발행하는 격월간지다.

녹색평론의 창간 목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고 공생적 문화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의 재건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생태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도 갖고 있다.

 
『녹색평론』은 처음부터 광고수입 등의 지원 없이, 오로지 독자들의 참여와 지원에 의존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대안적 문화운동은 소수 외부세력에 의존해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녹색평론』독자들 중에는 ‘평론’이라는 이름에 위화감을 느끼는 이들이 더러 있다.

 ‘평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상을 상대화하면서 철저히 의심하고, 질문하는 행위, 따라서 근원적인 의미의 저항을 뜻한다. 처음부터 『녹색평론』이 의도한 것은 무엇보다도 오늘날 한국사회와 세계 전체가 직면한 위기에 맞서서, 이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올바르게 질문하는 것이었다.

올바른 질문을 통해서만 올바른 방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사회에는 실로 다양한 의견 ― 현실에 대한 분석과 진단, 해법들이 개진되고 있다.
 
우리가 묻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분석, 진단, 해법들이 과연 안심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좌우의 이념과 논리를 가지고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정당하게 설명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다는 판단 밑에서 『녹색평론』을 펴왔다.

『녹색평론 - 165』의 테마는 「한국경제, 활로가 있는가」이다.

이를 바탕으로 '침로를 잃은 민주정부, 어디로 갈 것인가( 김종철)', '한국경제와 세계화의 덫(이해영)', '부동산공화국, 이러고서 미래가 있을까(전강수)', '한국은 어떻게 ‘투기자본의 천국’이 되었나(한승동)', '난파 중인 자본주의(이상호)', '‘수축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이상헌)', '‘공유경제’, 정말 공유경제인가(성현석), '농민기본소득으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박경철), '미국은 왜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는가(비자이 프라샤드' 등이 실렸다.

또 <내 인생의 책>코너에 소설가 이경자가 '이번 생은 ‘책’ 때문에 망했다'는 제목으로 유년기부터 현재까지 인연을 맺어온 애정어린 책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원규 시인과 이규리 시인 등이 시를 투고했다.

아울러 김남일의 <신화 이야기(10)>는 '맨천 구신들의 세상'을 다루고 있으며, 하승우, 조운찬, 이헌석의 <서평>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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