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구치 리호 지음, 상추쌈 펴냄

독일에서 태양광 전지 밀도가 가장 높은 마을 쇠나우.

햇빛발전장치를 얹지 않은 지붕을 찾아보기 어려운 도시. 덕분에 쇠나우는 오래전부터 독일의 태양광 수도로 불려 왔다.

 
마을과 가까운 ‘검은 숲’ 바람농장에서는 풍차 5기가 돌며 15,000가구에 공급할 전력을 만든다. 규모가 큰 건물들에는 대부분 열병합발전장치가 들어서 있다.

마을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마을이 생산한다.

쇠나우는 작지만 올찬 마을 발전소이자,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생태 전력 회사가 자리한 곳이다.
 
쇠나우전력회사는 20만이 넘는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며 독일 전역의 생태 시민 발전소 2,700곳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해마다 쇠나우를 찾아 길을 묻는다.

인구 2500명, 울창한 숲 속 조그만?시골 마을이 전 세계 대안 에너지 운동의 중심이 되기까지, 쇠나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독일 사회가 핵발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계기는 1986년 체르노빌이었다.

하지만 탈핵을 결정짓기까지는 더뎠다. 2011년 3·11 후쿠시마를 겪고서야 독일은 핵발전을 포기했다. 거대한 시민 단위의 핵발전 반대 운동이 일어난 뒤로 무려 26년이 걸린 것이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터진 뒤, 한국 사회에서도 탈핵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6년 경주에 이어 2017년 포항에서도 전에 없이 큰 지진이 일어나자 핵발전소의 안전을 걱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2017년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정부는 탈핵을 선언했다.

핵발전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시켜 나가 2060년까지 핵발전을 완전히 멈추겠다는 얘기다.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발전소 가동 중지 시한을 최대한 늦춘 2060년 탈핵 로드맵을 두고도 사회적 논의가 분분한 지금, 우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돌이켜야 한다.

3·11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탈핵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금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밝혀 보이고 있는 쇠나우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한편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사장이며,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장인 서울대 윤순진 교수는 "이 책은 이제 막 에너지 전환을 위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등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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