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의 홍수 사태가 통제불능 상황이라고 태국 정부당국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방콕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극심한 혼란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27일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다. 방콕으로 유입되는 강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눈물을 내비쳤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에 현장  지휘하고 있는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 역시 "상류 지역에 고여 있던 물이 아직 방콕으로 다 내려오지 않았다"며 "홍수가 이제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군다나 바닷물 만조 때와 겹치는 29일 저녁쯤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 FROC는 대규모 침수 사태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방콕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방콕의 상징적 건물인 태국 왕궁도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침수 위기에 놓였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다. 방콕으로 유입되는 강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콕 시민들을 비롯한 인근 국가 교민들이 이날부터 파타야 등으로 피신하는 등 27일부터 탈출이 본격화되면서 방콕 시외버스 터미널과 공항은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며 발디딜 틈이 없어졌다.

태국 정부는 상류에서 강물이 유입되는 시기와 바닷물 만조가 겹치는 오는 29일과 30일이 이번 홍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방콕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27일부터 닷새간은 임시 공휴일로 선포됐다.

한편 태국은 지난 7월 25일부터 중북부 지역에 계속된 홍수로 373명이 숨졌으며 11만 여명이 임시 보호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홍수 피해에 따른 경제손실은 최대 5000억바트(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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