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지음, 가나출판사 펴냄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15년 세계 에너지전망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 에너지는 2014년 65%에서 2040년에는 36%까지 감소하고, 신재생에너지가 55%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유럽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16년 16%에서 2030년 27%로, 일본은 4.5%에서 20%로, 미국은 14%에서 2035년 2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7조 4,000억 달러 이상의 예산도 배정했다.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여 수소를 만들고, 이를 전기로 전환하여 사용한 뒤 다시 물로 되돌아가는, 친환경적인 완벽한 에너지 순환기술이다.

이를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등 에너지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정부와 기업 차원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2018년 현재 수소 열차 시범 운영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주요국들이 30년 가까이 수소에너지를 연구하고,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와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수소에너지사업단’이 조직된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관官 주도의 정책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수소를 활용한 수소전기자동차 연구개발은 안타깝게도 10년 가까이 멈춰 있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아 경쟁에서 도태된 것이 대한민국의 수소에너지 개발 산업의 현실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 중 수소전기자동차의 비중을 30%, 독일은 25%, 미국은 2050년까지 27%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민간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앞세워 지난 10년간 답보 상태였던 수소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우리 자동차 기업은 이제, 조용히 준비해온 카드를 꺼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어떤 에너지원보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고효율을 내는 수소는 휴대 전자기기부터 가정용, 공업용, 자동차, 잠수함, 항공기 발전용까지 기술 개발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2050년이면 전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 이용량의 18%를 수소가 책임지고, 이와 관련된 일자리는 3,000만 개 이상 창출될 것이라고도 한다.

수소가 미래 사회를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국제 관계가 펼쳐질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나라에는 이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다.

수소 충전소의 안전성, 높은 초기 투자비용,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 등을 근거로 든다. 이러한 기사와 브리핑을 통해 수소 에너지를 알게 된 대중들은 자연히 ‘수소는 불완전한 에너지’라는 인식과 함께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

산업부 기자로 정부부처와 기관, 국내외 기업을 출입하고 있는 저자는 근시안적인 평가와 정책들이 국내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여기에 기업과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얽혀 우리나라는 수소에너지 개발의 최선두에서 미들그룹으로 밀려나고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한다.

국내 수소전기자동차 개발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시작한 취재는 1년여 이어지면서 ‘한국의 수소 에너지 개발 역사’로 확대되었고, ‘미래 에너지 개발을 향한 세계적인 조류에 어떻게 합류할 것인가’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개발할 수 있으며, 새로운 투자처 혹은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는 사실에 절로 자긍심이 생겨날 것이다.

한편 저자 권순우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머니투데이방송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증권사, 금융사 및 금융당국을 주로 출입했고, 2017년 이후부터는 산업팀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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