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잡초 가시박이 농경지로 유입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적극 방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시박어린식물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1년에 8m가량 자라는 잡초다. 3~4개의 갈라진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기어오르는 특성 때문에 주변 식물은 햇볕이 차단돼 말라 죽는다.

열매에는 날카롭고 가느다란 가시가 촘촘하게 붙어 있어 사람과 가축에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 가시박 어린 식물(5월초).
2015년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경기 안성의 인삼밭과 옥수수밭, 경북 안동의 논에 가시박이 침입한 사례가 있어 확산 예방이 중요하다.

하천변이나 제방에 발생한 가시박은 5월 초순께 어릴 때 낫 등으로 쳐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7월 초 꽃 피기 전이나 8월 말 종자가 익기 전에 가시박 줄기의 밑둥치를 낫으로 잘라내야 종자 생성을 막아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가시박은 한 번 없앴어도 6월 말까지 계속 생기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매번 없애줘야 한다.

농경지의 경우, 가시박이 발생하기 전 리뉴론 수화제, 시마진 수화제 등 제초제를 뿌린다.

과수원에서는 초기에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액제,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액제 등을 뿌려 방제한다.

농진청 김현란 작물보호과장은 "가시박은 주당 400~500개의 종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한 번 농경지에 침입하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며, "가시박이 농경지에 유입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시박이 발생하면 바로 제거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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