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제197호 크낙새가 발견됐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민 정현모씨는 서울 인근 야산을 산책 중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를 발견하고, 사진과 함께 문화재청에 제보했다.

▲ 서울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
제보한 사진에 따르면, 크낙새의 주요 특징인 검은 색 몸통에 배 부분이 흰색을 띄고 있는 등 크낙새 암컷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에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에 크낙새가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제보 접수 즉시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여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 조사는 우선 육안조사와 플레이백 조사(Playback method: 같은 종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반응·서식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의 조사) 등의 방법으로 추진하며, 필요하면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지속해서 점검(모니터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크낙새는 딱따구리의 일종으로, 북한에서는 ‘클락 클락’ 운다고 해서 클락새로 부른다. 암수 모두 몸길이는 약 46㎝ 정도이고, 배와 허리는 흰색, 나머지 부분은 검은색이나, 수컷은 머리 꼭대기와 부리 옆의 무늬가 붉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 이남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19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추고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참고로, 경기도 남양주시의 광릉 크낙새 서식지는 1962년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작년부터 북한지역의 크낙새 서식실태 남북 공동 조사·연구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로 서울 인근에서 크낙새 서식이 확인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한 크낙새 복원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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