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만 61곳 확진 판정, 41.66㏊피해…타 시도 번질까 ‘긴장’

한 번 발병하면 반경 100m이내의 과실수는 모두 폐기해야 해 '과실수 에이즈'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걱정을 키우고 있다.

18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충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제천과 음성까지 번져 피해지역이 61곳에 이른다.  

이 중 충주시가 40곳으로 가장 많고, 제천시 19곳, 음성군 2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균으로 옮기는 과수화상병은 배와 사과나무의 잎과 꽃, 과일은 물론 가지와 줄기까지 마치 불에 그슬린 것처럼 조직이 검게 변하면서 말라죽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화상병이 발생하면 발생과수원 및 반경 100m이내의 배, 사과나무는 뿌리까지 캐내 폐기해야 하고 발병지역은 5년 이내에 배와 사과를 심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 사과에 발생한 과수화상병(자료사진).
매몰 면적은 61곳 41.66㏊에 달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농가가 발생한 충주지역이 26.44㏊로 매몰 면적이 가장 넓었다. 이어 제천이 14.27㏊중 7.21㏊가, 음성 0.95㏊ 등이 매몰됐다.

문제는 현재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검사가 진행중인 곳이 21곳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들 과수원의 면적은 16.46㏊다.

충북도는 과수화상병이 발행했거나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주와 제천, 음성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충북도 한창섭 행정부지사는 17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충북의 과수 생산 기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방제약제 추가 살포와 미생물제 과원 소독, 연막 소독 등 추가로 마련한 긴급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한 부지사는 아울러 “농촌진흥청, 시·군과 협력해 근원적 방제 체계를 마련해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와 발생 차단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과수화상병은 지난 2015년 5월에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생 된 이후 그동안 6개 시군에서 발생이 확인, 2018년엔 총 135농가 80.2ha의 사과·배 과수원이 폐원하고 손실보상금 205억 원이 지급됐다.

참고로 농진청이 밝힌 2019년 과수화상병 전국 발생현황을 보면 충북지역에 외에 경기 안성 7개 농가 3.9ha, 천안 5개 농가에서도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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