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박남춘 시장이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 했다.

박남춘 시장은 18일 환경부의 조사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께서 느끼셨을 분노와 배신감이 어떨지 짐작조차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를 도저히 옹호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두 사람을 직위해제 하는 한편 외부 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인사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오늘 정부 발표에는, 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수돗물 이물질이 관로 내 침전물 또는 물때임이 확인됐다. 따라서 모든 단위에서의 관로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면 피해 지역 수질은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환경부는, 현재 필터를 착색시키는 성분은 인체유해성은 크지 않으나, 필터색이 바로 변색할 단계라면 직접 음용은 삼가도록 권고했다. 시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는 생수를 계속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18일 시청에서 수돗물 피해 정부원인조사반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인천시 입장을 발표한 뒤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인천시는 모든 방법과 가용 자원을 동원해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면 복구가 좀 더 빨라질 수 있다. 인천시가 아니라 피해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적수 사태는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 점검으로 공촌정수장 가동이 중지되면서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수돗물)를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수압이 일시적으로 급상승, 수도관에 붙어있던 녹 등 이물질이 떨어져 가정으로 유입됐으며, 서구 뿐 아니라 중구 영종도, 강화군도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적수사태로 지난 16일 기준 서구 1만4521건, 영종 1100건, 강화 81건 등 총 1만5702건의 적수신고가 접수됐으며 수질검사는 1100여건 실시됐다. 또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민원도 100여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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