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식물을 관찰 할 수 있는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움직이는 식물 ‘무초’, ‘미모사’, ‘파리지옥’, ‘해바라기’와 뿌리가 특색있는 식물인 ‘시서스’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늘 함께 하고 있는 식물들. 식물은 수동적이고 고정된 존재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관람객들이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식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관심을 키워주고자 신기하고 특이한 식물들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무초와 미모사도 2016년부터 직접 종자를 들여와 재배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시서스로 이루어진 터널을 만들었다.

올해는 시서스가 더욱 풍성하게 자라나 마치 열대 아마존 밀림지대를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 미모사(위)와 파리지옥(아래).
식물은 고착성 생물로 땅에 달라붙은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지만 빛이나 온도, 수분 등 환경이 달라지면 몸의 일부를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인다.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식물의 잎과 줄기, 중력의 방향대로 땅속 아래로 자라는 뿌리 등이 대표적인 식물의 움직임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무초’와 ‘미모사’는 콩과 식물로 팽압 운동을 통해 잎을 움직이는데 팽압 운동은 식물체 내의 물의 이동에 따라 세포속의 압력이 변해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미모사’, ‘무초’는 수면 운동도 한다. ‘미모사’는 낮에 잎이 열리고 밤에는 잎이 닫히며 ‘무초’는 낮에는 잎을 수평으로 펼치고 밤에는 차려 자세로 잎을 내린다.

팽압은 식물이 수분을 흡수했을 때, 세포 안의 세포벽이 원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누르는 압력이다.

수면 운동은 하루를 주기로 꽃의 개폐 운동이나 잎의 상하 운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물 시계’라고도 불리며, 관련 분야 과학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연구 과제이기도 하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번 식물설명회가 진행된다.

해설사가 음악을 들려주며, 무초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미모사와 파리지옥에 대한 정보 등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식물해설은 11월까지 지속된다.

서울대공원 송천헌 원장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신기한 특징이 있는 미모사와 무초를 통해 주변 식물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느껴보기 위해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