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을 확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어린벌레)시기에 농작물(주로 옥수수)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2016년 아프리카(43개국), 2018년 동남아시아(8개국)에 이어 2019년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FAO, 2019)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옥수수는 이미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에서만 애벌레가 발견되었고,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으며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열대거세미나방 수컷(좌)과 암컷(우). 아래 사진은 3령 유충.
현재 해당지역 농촌진흥기관의 방제지도를 통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옥수수 비래(날아옴)해충 예찰과정(13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농진청은 제주도농업기술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긴급합동조사(6.14~6.15.)를 펼쳐 추가 발생지역을 확인했다.

현재(19일 기준)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제주 다른 지역에서는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열대거세미나방 옥수수 피해 증상 및 노숙 유충. 출처: FAO 워크숍 발표자료, 2019.3.20~23. 태국 방콕.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열대거세미나방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자료 배포와 휴대전화 문자발송 등을 통해 예방과 방제에 나선다.

또한 이번에 발생이 확인된 곳은 방제 지도와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농진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제주도는 물론 서남해 지역에서도 발생이 가능하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로 예찰을 당부 드린다"며, "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한 경우 거주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으로 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조기 방제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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