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서 적수 민원 잇따라…“저수조 청소 등 가능한 빨리 복구”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적수 사태'가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질 상태를 문의하는 민원이 잇따라 들어와 수질검사에 들어갔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장조사 결과 6건의 민원 중 3곳에서 기준보다 높은 탁수가 검사됐으며, 이는 원인미상의 교란요인으로 노후된 배수관에서 침전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다만 “해당 지역으로 들어가는 정수된 물은 문제없지만, 저수조에 있는 물은 아직 남아 있고 오염됐을 수 있다”며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을 거의 교체했는데 관말(수도관 끝부분) 지역은 노후 수도관이 일부 남아 생긴 문제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적수 사태와 관련해 상수도사업본부장의 현장 지휘 하에 비상상황 대응계획에 의거 현장대응팀(홍보팀, 급수지원팀 밸브조절팀, 수질검사팀, 원인분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우선,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치를 초과한 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토록 안내하고, 음용수는 충분한 양의 병물 아리수와 물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탁수가 유입된 아파트는 관리소장과 협의하여 기준을 초과하는 저수조의 물은 퇴수하고 전문 청소업체를 투입해 청소를 한 후 새로운 깨끗한 물을 받는 것으로 조치 중에 있다.

서울시는 1984년부터 노후관 교체 사업을 추진하여 2018년말 기준 전체 상수도관 13,571㎞중 13,396㎞(정비율 98.7%)를 정비하고, 재개발지역 등 37㎞를 제외한 나머지 138㎞는 ’22년까지 연차적으로 정비 완료 할 계획으로 있었다.

민원지역을 포함한 인근지역의 노후 상수도관(D=800mm, L=1.75Km)은 당초 2020년에 개량할 계획이었으나, 적수 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예비비를 사용해 최대한 시기를 당겨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노후관도 예비비 투입 등 가용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관로 정비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이창학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적수 사고와 관련해 영등포구 문래동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어, 서울시는 관련 상황이 최종 종료될 때까지 본부 수질상황실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박원순 시장이 6월 21일 새벽 0:10분경 현장을 방문해 시민불편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사진=서울시청
박원순 시장은 6월 21일 새벽 0:10분경 현장을 방문해 시민불편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식수·간단한 세면정도는 할 수 있도록 아리수 충분히 공급하고, △ 저수조 청소 등 가능한 한 빨리 복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것 △ 빠른 시간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한 후 우리시 잘못이 있는 것 조차도 시민·언론에 투명하게 공개 할 것 등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또 △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당지역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함께 우리시내 존재하는 노후 송배수관도 민원 등을 파악해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하게 교체할 것과 저수조 물의 수질관리 개선 차원에서 직결급수 방안을 조속히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 등도 요구했다.

한편 문래동, 양평동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적수 사태로 인한 피해와 걱정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씻는 것도 찝찝해서 걱정된다”, “아기 키우는 집인데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앞으로 수돗물은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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