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 펠뤼숑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위한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

<공산당 선언>을 연상시키는 제목 『동물주의 선언』에 쓰인 동물주의의 의미는 무엇일까.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으로, 궁극의 목적은 민주적으로 동물 착취의 종말에 도달하는 것이다.
 
동물주의는 약한 생명을 위한 윤리학으로, 동물주의자는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많은 동물단체의 열성적인 활동과 일반인들의 동물문제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왜 달라진 게 없을까?

왜 동물 문제는 이론에서 실천으로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인 코린 펠뤼숑은 현재 프랑스에서 동물, 생명 윤리에 관련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정치 철학자로 동물윤리학의 계보에서 3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동물윤리학의 3세대 철학자들은 동물문제가 인류 문제의 일부임을 주장하면서 동물문제의 정치화를 통해 동물문제를 포괄하는 새로운 사회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작은 판형의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다.

저자는 유례없는 동물 학대와 착취 앞에서 위급한 마음에 대중서를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계가 지속되고 인구가 지금의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만약 지금 우리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어쩌면 앞으로 도래할 미래는 훨씬 더 끔찍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물해방 운동을 미국 노예해방운동에 견주며 동물의 권리 문제를 구호에 그치지 말고 정치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권에 대한 담론이 운동적인 측면에서 거둔 상당한 성공과는 달리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대해 고찰하는 짧고 강력한 논픽션으로,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았다.

동물권 분야에서 현재 가장 앞선 견해를 밝히고 있는 이 책이 앞으로 동물 문제의 정치 이슈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 사회에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한편 저자 코린 펠뤼숑(CORINE PELLUCHON)은 철학자로 파리 서부 마른 라 발레 대학(UNIVERSITE PARIS-EST MARNE-LA-VALLEE교수다.
 
연구 분야는 실천윤리, 의료윤리, 동물정치, 환경 정치와 윤리이다. 2015년 출간한 『양식들. 정치적 몸의 철학LES NOURRITURES : PHILOSOPHIE DU CORPS POLITIQUES』이 여러 상을 수상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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