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경고…“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 절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이회성)는 모나코에서 개최된 제51차 총회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채택했다.

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988년 11월 설립된 정부 간 협의체다.

이번 특별보고서는 수자원과 식량 공급, 수산업,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해양 및 빙권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고수온 현상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작성됐다.

우리나라 집필진으로는 캔사스주립대학교 정소민 교수가 참여해 해양에서의 극한 현상, 갑작스러운 변화, 위험 관리 등을 평가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총회에는 120개국에서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는 기상청 김남욱 기후과학국장을 수석대표로 기상청, 해양수산부 관계자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총 6인)이 참가했다.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은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A. 관측된 변화 및 영향] 부문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간 지구 온난화로 빙권은 광범위하게 줄어들었으며, 눈덮힘과 북극해 빙하가 감소하고, 영구동토층의 기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해양은 명확히 온난화되고 있고, 1993년부터 그 속도가 2배 이상이다. 최근 이상 고수온의 빈도는 2배가 되었고, 강도는 증가하고 있으며, 해양 산성화와 산소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은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의 손실 속도 증가로 최근 수십 년간 가속되고 있고, 열대 폭풍의 강풍과 호우의 증가 그리고 극한 파랑의 증가로 연안에서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북극과 고산의 줄어드는 빙권은 20세기 중반부터 식량 안보, 수자원, 수질, 생계, 건강 등에 악영향을 끼쳤고 특히, 토착민이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양 변화로 인한 결과는 지역별로 다양하고 어업을 통한 식량 안보, 문화와 생계, 여행과 휴양 측면에선 긍정적, 부정적 영향 모두 있으며, 연안 지역사회는 열대 폭풍, 극한 해수면 상승, 홍수, 이상 고수온, 해빙 감소 등 다양한 기후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B. 변화 및 위험 전망] 부문에서는 해안 도시가 현재 100년에 한 번 겪을 만한 극한현상을 2050년 즈음에는 매년 겪게 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높은 위험수준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100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전망을 지난 ‘5차 IPCC 평가보고서(2014년)’의 값보다 10cm 높게 예측해, 그 값이 최대 1.10m에 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극한 해수면 현상은 현재 100년에 1번꼴로 발생하나 2050년 즈음에는 매년 발생할 것이며, 높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따를 때의 해수면 상승 정도를 이번에 기존 AR5에서 전망한 것보다 크게 예상한 이유는 남극 빙상의 예상 기여 정도가 켜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 해양 및 빙권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실행] 부문은 지역, 국가, 지구적 차원에서의 협업과 대응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후 복원과 지속가능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선제적이고 의욕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계속적인 적응방안 이행이며, 교육, 기후 지식, 감시 및 예측, 자금, 제도적 지원 등 또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채택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의 요약본은 앞으로 해양수산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정책 결정 시 유용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의 주요내용은 10월 29일(화) 서울 LW컨벤션에서 열리는 ‘2019년 제2회 IPCC 대응을 위한 국내 전문가 토론회’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특별보고서 원문은 IPCC의 편집 과정을 거쳐 IPCC 누리집(https://www.ipcc.ch/)과 기상청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에 게재된다.

정부 관계자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게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의 변화는 국민 생활과 아주 밀접해 있다”며, “이번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가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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