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9건의 ASF 중 5건 강화에서 발생…강화 사육돼지 33% 살처분 진행

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농장이 또 발생했다. 지난 24일 강화도에서 첫 ASF가 발병한 이후 지금까지 이 곳에서만 총 5곳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른 돼지 살처분 규모도 급증하고 있어, 강화도 돼지가 씨가 마를 위기에 처해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6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인천 강화군 하점면 소재 돼지농장 1개소(2,000여두 사육)가 ASF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ASF는 총 9건으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5건이 강화에서 발생했다.

강화에서는 ASF 첫 확진 8일째였던 지난 24일 송해면 돼지농장에서 발병을 시작으로, 25일 불은면, 26일 삼산면 석모도와 강화읍, 27일 하점면까지 나흘 동안 매일 한 건씩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돼지 살처분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강화군은 일단 27일 확진 판정된 하점면 확진 농가 주변 3km 반경에 있는 돼지 2천820두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방역을 위해 지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강화군
강화군에서 이미 살처분 된 돼지는 15개 농가 9764마리.

이는 강화군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3만8천1마리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인천지역에서는 5개 군·구에 43농가가 43,108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중 88%가 강화군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강화군은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ASF확진판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축산차량 출입이 없었던 강화군 옆 석모도 폐농장에서도 ASF확진 판정이 나와 감염 원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돼지농가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인천시는 긴급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보건환경연구원 소속 가축방역관을 파견해 사람과 차량을 통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다가, 확진판정 직후 이날 밤부터 확진농가 포함 총 3농가 2,800두를 대상으로 긴급 살처분에 착수, 9월 27일까지 매몰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 6월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시기부터 시 및 군·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방지를 위해 방역상황실 설치·운영 및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는 9월 23일부터 강화·초지대교에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 후 통과하도록 운영을 확대하였고, 특히 진출입 통행차량(양방향)을 대상으로 소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강화군 농가를 포함해 시 전체 돼지농장 입구 농장초소 설치·운영, 돼지농가 일일 소독지원, 생석회와 야생멧돼지 기피제 공급 등으로 자체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9월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청 재난상황실에 가축방역대책본부를 마련하여 시장을 본부장으로 6개 실무반(8개부서와 군부대, 경찰 등 유관기관 포함)을 편성하여 상황 종료시까지 운영하는 등 확산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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