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키즈카페 4곳 중 3곳은 중금속 오염 심각…“환경부가 나서 철저 관리해야”

전국 키즈카페 4곳 중 3곳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내공기질 오염도 심각해 서울의 한 키즈카페에선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최대 249배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등을 피해 실내 키즈카페를 자주 이용하던 부모들이 충격을 받은 상태며, 환경부가 나서서 키즈카페를 엄격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활동공간 환경안전관리강화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키즈카페 1,894개소를 조사한 결과 75.5%에 달하는 1,430개소가 중금속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이번 정밀조사는 전국 키즈카페 내 울타리, 바닥 및 놀이기구 바닥 등을 조사한 것으로, 페인트를 칠한 실내·외 시설, 시트지·벽지 등 마감재료를 사용한 시설에서 중금속(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의 합이 700(mg/kg) 초과하거나 납이 420(mg/kg) 초과시 부적합 판정했다.

중금속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경기도 의왕시에 소재한 키즈카페로 무려 80만 9,100[mg/kg]이 검출됐다.

이는 적합기준치의 1,156배에 달한다.

▲ 중금속이 심각하게 검출된 키즈카페 내부.
지역별로 보면 대전 지역의 중금속 기준 부적합 키즈카페 비율이 88.7%로 가장 높았다.

대전지역 내 전체 53곳 키즈카페 중 47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반면 중금속 부적합 키즈카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전남(57.8%)이지만 절반 이상이 부적합한 상황이었다. 

중금속 중 납(Pb)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 역시 경기도 의왕시 소재 키즈카페로 무려 61만 9,300(mg/kg)이 검출됐다.

적합기준 대비 1,47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납 기준초과 키즈카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86.8%),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57.6%)로 조사됐다. 

키즈카페의 실내공기질 오염도도 심각했다.

조사 대상 키즈카페 1,894개소 중 무려 27%에 달하는 514개소가 실내공기질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이번 조사에선 '실내공기질 공정시험기준'에 따라 폼알데하이드(HCHO)가 100(㎍/㎥)를 초과하거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400(㎍/㎥)를 초과하면 부적합 판정했다.

실내공기질이 오염된 키즈카페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75.8%)였고,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과 충남으로 각각 4.4%였다.

전국에서 폼알데하이드(HCHO)가 가장 많이 검출된 키즈카페는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시설로 무려 2만 4,934.7(㎍/㎥), 적합 기준 대비 249배가 검출됐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가장 많이 검출된 키즈카페는 충남 예산에 소재한 시설로 741.1(㎍/㎥), 기준치의 2배 가까이 검출됐다.

송옥주 의원은 “실내공기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키즈카페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이번 진단결과, 키즈카페를 환경법에 따라 지도·점검해야 할 이유가 명백해졌다. 다양한 중금속은 어린이의 건강·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만큼 정부(환경부)가 나서서 키즈카페를 적극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아울러 “환경부가 이번에 문제가 된 전국 키즈카페에 대한 기술지원을 통해 국민들이 안전한 키즈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키즈카페 ‘중금속’ 환경안전기준 적합/부적합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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